FC서울 2026 · 1~25R · 공격 국면 분석

골문 앞 중앙까지는,
어느 경기든 똑같이 간다

FC서울은 다섯 골을 넣는 날과 한 골도 못 넣는 날이 뚜렷하게 갈린다. 그런데 골문 앞 중앙에 공을 배달하는 것까지는 두 경우가 같았다. 차이는 그 다음에 있었고, 공개 데이터로는 그 차이를 설명할 수 없었다. 이 글은 어디까지 설명되고 어디서 막히는지, 그리고 막힌 지점을 무엇으로 재야 하는지에 관한 기록이다.

한혁진2026년 8월25경기 34,518 이벤트출처 K리그 데이터 포털

먼저 결론

  1. 서울 선수가 직접 넣은 골 43개 중 40개가 골문 앞 정중앙 한 칸(zone 17)에서 나왔다. 그런데 그 칸에 공을 넣는 비율은 서울 72% · 상대 11개 팀 69%로 거의 같다. 여기까지는 서울만의 특징이 아니다.
  2. 갈리는 것은 도착한 다음이다. 배달 한 번이 만드는 기대득점으로 25경기를 줄 세우면 상위 10경기가 10승 0무 0패, 하위 10경기가 3승 5무 2패다.
  3. 그런데 배달을 더 많이 한 쪽이 골은 5분의 1이었다. 상위 20.7회에 33골, 하위 30.0회에 6골.
  4. 왜 그런지 데이터에 있는 모든 속성으로 따져봤다. 크로스의 출발 위치·도착 위치·유형·선행 구조 — 상위와 하위가 거의 같다. 결과만 4배 차이가 난다.
  5. 남은 설명 변수는 영상에만 있다 — 크로스를 올리는 순간 그 선수가 자유로웠는지. 그것을 재는 방법을 제안하며 글을 닫는다.

01시작한 질문

같은 팀이 왜 어떤 날은 다섯 골을 넣고 어떤 날은 한 골도 못 넣는가

FC서울은 25라운드까지 47골을 넣었다. 그중 필드골 43개, 프리킥 2개, 페널티킥 1개, 상대 자책골 1개다. 경기별 편차가 크다. R24 안양 원정에서 7-0, R05 광주 홈에서 5-0으로 이긴 팀이 전북·강원·김천·안양을 상대로는 네 번 무득점에 그쳤다.

선제골을 넣은 16경기에서 15승 1무 0패. 먼저 실점한 5경기에서는 1승 4패. 무득점 4경기는 전부 무승부였다. 이 팀은 넣기만 하면 이긴다. 그래서 질문은 하나로 좁혀진다 — 넣는 날과 못 넣는 날은 무엇이 다른가.

이 글은 공격 국면만 다룬다. 수비 전환도 함께 검증했으나, 스코어 상황을 통제하면 크로스가 많은 경기의 실점은 오히려 줄었다(r = −0.298). 실점이 아니라 득점이 문제였다. 그래서 범위를 공격으로 한정했다. 검증 과정은 별도 문서로 남겼다.

02첫 가설, 그리고 반증

"서울은 박스 중앙을 잘 쓰는 팀이다" — 데이터는 아니라고 답했다

경기를 보면서 세운 첫 가설은 이것이었다. 서울은 박스 안 중앙에 사람을 잘 넣는다. R09 부천 홈(3-0)을 볼 때 특히 그랬다 — 후반 84분 골문 앞 중앙에 네 명이 동시에 들어와 있었다.

이걸 재려면 먼저 "골문 앞 중앙"을 좌표로 정해야 한다. 경기장을 가로 6칸 × 세로 3칸으로 나눈 표준 18구역에서, 골문 앞 정중앙 칸을 zone 17이라 부른다. 좌표로는 X ≥ 83.3, Y 33.3~66.7이다.

zone 17서울 진영 ←  공격 방향  → 상대 골문zone 17 안 40골zone 17 밖 3골
그림 1 · 경기장을 가로 6칸 × 세로 3칸으로 나눈 표준 18구역. 골문 앞 정중앙 칸이 zone 17이다. 서울 선수가 직접 넣은 골 43개 중 40개(93%)가 이 한 칸에서 나왔다. 점에 커서를 올리면 경기 정보가 나온다.

서울의 골이 실제로 이 한 칸에 몰려 있다. 서울 선수가 직접 넣은 43개 중 40개(93%)가 여기서 나왔다. 그렇다면 서울은 이 칸을 남들보다 잘 쓰는 팀인가?

박스 안에 넣은 공FC서울834회상대 11개 팀636회그중 골문 앞 중앙 도착FC서울602회상대 11개 팀438회골문 앞 중앙 도착 비율FC서울72%상대 11개 팀69%도착 1회당 xGFC서울0.050상대 11개 팀0.050
그림 2 · 서울과 상대 11개 팀(25경기 합산). 골문 앞 중앙에 공을 넣는 비율도, 그 한 번이 만드는 기대득점도 거의 같다. 여기까지는 서울만의 특징이 아니다.

아니었다. 서울이 박스 안에 넣은 공 834개 중 602개(72%)가 zone 17에 도착했고, 상대 11개 팀은 636개 중 438개(69%)였다. 팀별로 따로 계산해도 평균 68.6%로 같다. 도착 1회당 기대득점은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0.050으로 동일하다.

골문 앞 중앙에 공을 넣는 것은 K리그에서 특별한 일이 아니다. 첫 가설은 여기서 기각됐다. 그런데 결과는 같지 않다 — 서울은 그 칸에서 163번 쏴서 40골, 상대는 122번 쏴서 16골이다.

공을 넣는 데까지는 모두 같다면, 차이는 넣은 다음에 있다.

0325경기를 한 줄로 세우면

배달 한 번이 만든 기대득점 — 상위 10경기는 전승, 하위 10경기는 열 경기에 6골

지표를 하나 정한다. 배달당 xG = 그 경기 zone 17에서 만든 기대득점 ÷ zone 17에 공을 넣은 횟수. 골문 앞 중앙에 공을 한 번 배달할 때마다 얼마나 위협적이었는가를 재는 값이다. 횟수가 아니라 한 번의 값어치를 본다.

10203040500.000.050.100.15골문 앞 중앙에 공을 넣은 횟수 (한 경기)한 번당 xG↖ 적게 넣고 많이 남긴 경기많이 넣고 적게 남긴 경기 ↘R02 울산 원정R05 광주 홈R09 부천 홈R13 제주 원정R20 울산 홈R24 안양 원정승무패
그림 3 · 25경기 전부. 가로축은 골문 앞 중앙에 공을 넣은 횟수, 세로축은 그 한 번이 만든 기대득점. 왼쪽 위는 전부 승리, 오른쪽 아래에 무승부와 패배가 모인다. 점에 커서를 올리면 경기 정보가 나온다.

왼쪽 위와 오른쪽 아래로 갈린다. 그리고 갈리는 방향이 직관과 반대다.

순위라운드경기스코어배달슛배달당 xG
1R09부천 홈3-01690.156
2R02울산 원정4-118110.145
3R05광주 홈5-01760.107
…
17R14광주 원정1-03990.029
18R13제주 원정1-251100.027
19R20울산 홈1-350110.025
25R21전북 원정0-01300.000

5-0으로 이긴 R05 광주 홈은 골문 앞 중앙에 17번만 넣었다. 1-3으로 진 R20 울산 홈은 50번 넣었다. 세 배 가까이 더 넣고 골은 5분의 1이다.

상위 10경기10승 0무 0패하위 10경기3승 5무 2패경기당 득점3.30골0.60골경기당 골문 앞 중앙 배달20.7회30.2회한 공격에서 배달 횟수1.25회1.49회좋은 슛 비율 (xG 0.2 이상)47%12%
그림 4 · 순위 상위 10경기와 하위 10경기의 차이. 배달을 더 많이 한 쪽이 골은 5분의 1이었다. 한 공격에서 배달을 1.49번 반복한다는 것은, 넣고 걷어내지고 주워서 또 넣는다는 뜻이다.

세 번째 줄이 이유를 말해준다. 한 공격에서 배달하는 횟수가 다르다.

잘 되는 날은 한 번 넣고 그 공격이 끝난다 — 슛이 나오든, 뺏기든. 안 되는 날은 넣고 걷어내지고, 주워서 또 넣고, 또 걷어내진다. 같은 공격 안에서 이 순환이 반복된다. 그래서 배달 횟수는 쌓이는데 슛은 안 나오고, 나와도 각도가 좋지 않은 슛이 된다. 들어갈 확률 20% 이상인 슛의 비율이 47% 대 12%, 네 배 차이다.

①정승원②정승원정승원이승모③이승모골 · 정승원이승모 전진 20m박찬용 클리어이호재 클리어87분 전후 · 64초①②회수③골86:1287:16하이라이트에 남은 15초 (87:01~)잘려나간 49초 — 크로스 두 번과 클리어 두 번
그림 5 · R19 포항 홈 3-1, 후반 42분. 1분 남짓 사이에 같은 자리로 세 번 공을 넣었다 — 코너 두 번과 오픈플레이 크로스 한 번. 앞의 두 번은 걷어내졌다. 초록은 공식 하이라이트에 남아 있는 구간(87:01부터), 회색 점선은 잘려나간 구간이다. 하이라이트만 보면 이 장면은 "수비 후 크로스로 득점"으로 보인다. 앞의 49초를 알아야 "세 번 만에 들어간 골"이 된다. 점에 커서를 올리면 그 순간의 설명이 나온다.

포항전의 87분 전후가 그 구조를 그대로 보여준다. 1분 남짓 사이에 같은 자리로 세 번 공을 넣었다 — 왼쪽 코너, 오른쪽 코너, 그리고 오픈플레이 크로스. 앞의 두 번은 걷어내졌고, 두 번째 코너의 세컨볼을 김진수가 회수해 네 명이 돌린 뒤 이승모가 세 번째로 올려 골이 됐다.

그런데 공식 하이라이트에는 마지막 15초만 남아 있다. 앞의 코너 두 번과 클리어 두 번이 잘려나가서, 영상만 보면 이 장면은 "수비하고 넘어가서 크로스로 넣은 골"로 보인다. 앞의 49초를 알아야 "세 번 만에 들어간 골"이 된다.

영상 1

같은 장면, 아는 것에 따라 달라지는 의미

이 세트는 경기 영상과 데이터를 겹쳐서 만든다. 하이라이트 클립만으로는 성립하지 않는 편집이다.

  1. 왼쪽 화면 — R19 포항 홈 3-1 후반 42분, 공식 하이라이트 원본 15초. 세컨볼 회수부터 골까지.
  2. 오른쪽 화면 — 같은 시간축의 피치 다이어그램. 하이라이트가 시작되기 49초 전부터 재생돼, 코너 ①과 ②, 클리어 두 번이 먼저 지나간다.
  3. 합류 지점 — 두 화면의 시간이 만나는 순간(87:02)에 왼쪽 영상이 시작된다. 이때 우상단 배달 카운터가 이미 2를 가리키고 있다.

반복이 항상 실패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이 장면은 세 번째에 들어갔다. 다만 25경기 평균으로는 반복이 잦은 날에 골이 적었다(그림 4). 그리고 반복이 끝내 실패로 끝난 장면은 어떤 하이라이트에도 남지 않는다 — R13 제주 원정과 R20 울산 홈의 반복 시퀀스를 클립으로 만들려 했으나, 세 경기 모두 그 구간이 잘려 있었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액션만 남기고 앞을 버린다. 공개 영상만으로는 실패한 반복을 보여줄 방법이 없다.

R19 포항 홈 3-1 · 후반 42분공식 하이라이트 원본. 87:01에 시작해 김진수의 세컨볼 회수부터 보여준다. 이 앞의 49초 — 코너 두 번과 클리어 두 번 — 은 잘려 있다.

04가장 잘 된 날 — R05 광주 홈 5-0

17번 배달, 6번 슛, 5골. 그리고 다섯 골의 경로가 전부 달랐다

3월 22일 R05 광주 홈은 배달당 xG 3위, 슛당 xG는 0.304로 시즌 2위다. 그런데 배달 횟수는 17회로 하위권 경기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경기가 "많이 넣어서 이긴 경기"가 아니라는 뜻이다.

123전반 8분 · 손정범xG 0.23왼쪽 낮은 프리킥을 굴려주고 정승원이크로스. 바베츠가 중앙으로 떨궈손정범이 마무리했다.1 김진수가 프리킥을 굴려줌2 정승원 왼쪽 크로스3 바베츠가 중앙으로 떨굼123후반 1분 · 클리말라xG 0.65왼쪽 크로스가 걷어내진 뒤 오른쪽에서재획득. 인스윙 크로스가 수비수머리에 굴절되어 흘렀다.1 김진수 왼쪽 크로스, 걷어내짐2 정승원이 반대편에서 회수3 정승원 인스윙 크로스123후반 14분 · 로스xG 0.24오른쪽 와이드에서 얻은 프리킥.김진수의 인스윙 킥을 로스가문민서와의 경합에서 이겼다.1 클리말라가 오른쪽으로 전개2 정승원이 파울을 얻음3 김진수 인스윙 세트피스123후반 27분 · 클리말라xG 0.19왼쪽 롱 스로인. 문선민에게 세 명이몰린 사이 클리말라가 하프스페이스로침투해 골키퍼와 1대1을 맞았다.1 김진수 후방 전개2 김진수 롱 스로인3 문선민이 세 명을 달고 지킴1234후반 36분 · 이승모xG 0.33오른쪽 골라인 부근까지 달려 들어간문선민의 크로스를 이승모가원터치로 마무리했다.1 김진수 후방 전개2 최준이 반대편으로 전환3 정승원 오른쪽 전진4 문선민 러닝 크로스
그림 6 · R05 광주 홈 5-0, 다섯 골 전부. 각 행은 그 골까지의 진행 경로다. 초록 화살표는 실제 배급, 점선은 그 사이의 전개를 줄인 구간이다. 번호는 진행 순서, 굵은 점이 슛 지점. 도착 지점은 다섯 번 모두 zone 17로 같고, 거기까지 가는 방법이 전부 달랐다. 번호에 커서를 올리면 그 장면 설명이 나온다.

다섯 골의 도착 지점은 모두 같은 칸이다. 그런데 거기까지 가는 방법이 매번 달랐다. 득점 직전 배급의 유형을 분류하면 짧은 패스 · 오픈 크로스 · 세트피스 크로스 · 롱 스로인 네 가지다. 25경기 중 네 가지를 모두 쓴 경기는 이 경기뿐이다. 7-0으로 이긴 R24 안양 원정도 세 가지였고, 그중 오픈 크로스가 여섯 골 중 다섯이었다.

골문 앞 중앙에 많이 넣어서 이긴 경기가 아니라, 다섯 가지 다른 방법으로 도달한 경기였다.
영상 2

R05 광주 홈 5-0 — 같은 자리에 도착한 다섯 가지 방법

통일 조건 — 도착 공간을 zone 17 하나로 고정하고, 그리로 가는 경로만 바꿔 배열한다. 다섯 골 전부 하이라이트에 수록되어 있다.

  1. 전반 8분 손정범 — 왼쪽 와이드 리스타트 크로스 → 떨굼 → 중앙
  2. 후반 1분 클리말라 — 오른쪽 와이드 인스윙 (굴절)
  3. 후반 14분 로스 — 오른쪽 와이드 세트피스
  4. 후반 27분 클리말라 — 왼쪽 하프스페이스 침투
  5. 후반 36분 이승모 — 오른쪽 골라인 러닝 크로스 → 원터치
다섯 골 전부8분 손정범 · 46분 클리말라 · 59분 로스 · 72분 클리말라 · 81분 이승모. 도착 지점은 매번 같은 칸이다.
xG 0.33후반 36분 · 이승모오른쪽 골라인까지 들어간 문선민의 러닝 크로스를 원터치로 마무리.
영상을 봐야만 알 수 있었던 것 두 가지.
① 후반 1분 클리말라 골은 정승원의 크로스가 문민서의 머리에 굴절되어 흐른 공이다. 데이터에는 '블락'으로만 남아 있어 굴절인지 차단인지 구분되지 않는다. 설계된 패턴이 아니므로 패턴 사례로 인용하지 않는다.
② 전반 15분에 취소된 골이 하나 더 있었다. 송민규의 파울로 취소됐는데, 이벤트 데이터에는 크로스 '실패'와 '파울 범함'만 남고 골 이벤트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영상을 보지 않았다면 그 장면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을 것이다.

05그런데 왜 그런지는 설명되지 않았다

데이터에 있는 모든 속성으로 따져봤고, 전부 같게 나왔다

여기까지가 "무엇이 달랐는가"다. 다음 질문은 "왜 달랐는가"다. 좋은 크로스와 그렇지 않은 크로스를 가르는 것이 무엇인지, 이벤트 데이터에 있는 속성을 하나씩 넣어봤다.

먼저 자유를 만드는 세 가지 구조를 각각 태깅했다. 스위치(반대편으로 크게 전환한 직후 올린 크로스), 3자 조합(직전 세 패스가 서로 다른 세 명을 거친 경우), 개인 돌파(크로서 본인의 드리블 성공 직후). 오픈플레이 크로스 436개 전량이 대상이다.

표본에서 세트피스를 걷어낸 방법. 19라운드부터 포털이 세트피스 크로스를 오픈플레이 코드로 기록한다(18라운드까지는 별도 코드가 있었다). 코너 위치 좌표를 대조해 확인했고, 좌표만으로는 프리킥을 가려낼 수 없어 직전 이벤트와 15초 이상 떨어진 크로스를 데드볼로 판정해 제외했다. 이 기준은 세트피스 코드가 살아 있는 1~18라운드에서 오검출 0건이다. 그렇게 483개에서 47개를 덜어낸 436개가 이 절의 표본이다.
구조횟수크로스당 xG
스위치 직후920.0307효과 없음
스위치 없음3440.0345
3자 조합900.0412+29%
3자 조합 없음3460.0319
드리블 직후10—표본 부족

3자 조합만 약한 방향성을 보이고, 나머지는 무효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상위 10경기하위 10경기구조(스위치·3자 조합)를 거친 비율41%39%거의 같음컷백(골라인 부근) 비율17%16%거의 같음골문 앞 중앙에 정확히 도착한 비율81%77%거의 같음크로스를 올린 평균 위치 (골라인=100)87.686.5거의 같음크로스 1개당 xG0.07000.01674배 차이
그림 7 · 오픈플레이 크로스 436개를, 이벤트 데이터에 있는 모든 속성으로 분류한 결과. 상위 경기와 하위 경기의 크로스는 좌표상 구별되지 않는다. 그런데 결과만 4배 차이가 난다.

상위 경기와 하위 경기의 크로스는 구별되지 않는다. 구조를 거친 비율도, 컷백 비율도, 도착 정확도도, 올린 위치도 거의 같다. 그런데 크로스 1개가 만드는 기대득점은 0.0700 대 0.0167, 네 배다.

가장 선명한 사례가 하나 있다.

R03 제주 · xG 0.27R09 부천 · xG 0.16R17 강원 · xG 0.18R12 안양 · xG 0.11이긴 경기 · R03 제주 원정 · R09 부천 홈못 이긴 경기 · R17 강원 홈 · R12 안양 홈
그림 8 · 최준이 오른쪽 같은 자리에서 클리말라에게 올린 크로스 4개. 출발점도, 받는 선수도, 공간도 같다. 그런데 두 경기는 이겼고 두 경기는 못 이겼다. 좌표만으로는 이 넷을 구별할 수 없다.

최준이 오른쪽 같은 자리에서 클리말라에게 올린 크로스 4개. 올린 선수도, 받은 선수도, 출발 좌표도, 사이드도, 공간도 전부 같다. 두 번은 이긴 경기(R03 제주 원정 2-1, R09 부천 홈 3-0)에서, 두 번은 못 이긴 경기(R17 강원 홈 0-0, R12 안양 홈 0-0)에서 나왔다. 이벤트 데이터로는 이 넷을 구별할 방법이 없다.

영상 3-보조

크로서와 리시버까지 고정하면

위 네 장면 중 강원전·안양전은 최준 → 클리말라였다. 여기에 같은 조합의 나머지 둘을 더하면 여섯 항목이 전부 고정된 네 개가 된다 — 그래도 결과는 갈리지 않는다.

xG 0.27R03 제주 원정 2-1 · 전반 31분최준 → 클리말라 · 유효슈팅
xG 0.16R09 부천 홈 3-0 · 전반 6분최준 → 클리말라 · 유효슈팅

이긴 경기의 0.27·0.16과 못 이긴 경기의 0.18·0.11. 네 값이 겹쳐 있다. 같은 선수가 같은 자리에서 같은 선수에게 올렸는데, 그날 팀이 이겼는지 아닌지를 이 크로스만으로는 알 수 없다.

크로스를 몇 개 올렸는지는 이미 다 기록돼 있다.
올리는 순간 그 선수가 자유로웠는지는 아무도 기록하지 않는다.
영상 3

같은 자리에서 같은 형태로 올린 크로스 네 개

통일 조건 — 오른쪽 와이드 깊은 위치에서 골라인 쪽으로 감아 들어가 zone 17에 떨어지는 오픈플레이 크로스. 사이드·공간·깊이·크로스 형태·국면·도착지가 모두 고정된다. 네 장면 중 둘은 골, 둘은 유효슈팅이라 전부 하이라이트에 있다.

  1. R02 울산 원정 4-1 · 전반 2분 — 손정범 → 후이즈 · 골 · xG 0.87
  2. R03 제주 원정 2-1 · 후반 47분 — 최준 → 이승모 · 골 · xG 0.33
  3. R17 강원 홈 0-0 · 전반 40분 — 최준 → 클리말라 · 유효슈팅 · xG 0.18
  4. R12 안양 홈 0-0 · 전반 7분 — 최준 → 클리말라 · 유효슈팅 · xG 0.11

넷 중 셋은 최준이 같은 자리에서 올린 것이다. 크로서가 달라서 생긴 차이가 아니라는 뜻이며, 그림 8이 보여주듯 최준이 클리말라에게 올린 네 개만 따로 떼어놓아도 좌표상으로는 구별되지 않는다. 볼 것은 크로스가 아니라 크로스를 올리기 직전 1초다 — 크로서 주위에 상대가 몇 명 있었는지, 그리고 박스 안에서 누가 어느 쪽 어깨로 들어가고 있었는지.

xG 0.87R02 울산 원정 4-1 · 전반 2분손정범 → 후이즈 · 골
xG 0.33R03 제주 원정 2-1 · 후반 47분최준 → 이승모 · 골
xG 0.18R17 강원 홈 0-0 · 전반 40분최준 → 클리말라 · 유효슈팅
xG 0.11R12 안양 홈 0-0 · 전반 7분최준 → 클리말라 · 유효슈팅

06그래서 무엇을 재야 하는가

크로스의 질을 "올리는 순간의 여유"로 옮겨 적는다

크로스를 재는 지표는 셋뿐이다 — 시도, 성공, 성공률. 그런데 성공률은 "동료에게 닿았는가"만 묻고 "닿아서 위험해졌는가"는 묻지 않는다. 좌표를 넣어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네 번째 축이 필요하다.

제안하는 것은 크로스를 올리는 시점에 그 선수가 확보한 여유를 세 축으로 태깅하는 것이다.

축2점1점0점
F1 압박반경 3m 안에 상대 없음3~7m에 접근 중3m 이내 또는 신체 접촉
F2 시간2터치 이상 또는 정지 상태1터치 후원터치 / 흘러나온 볼
F3 선택 폭컷백·컷인·재전개가 모두 가능대안 하나크로스 외에 남은 선택지 없음
F3에 대한 주의. 이 축은 선택의 질이 아니라 선택의 폭을 잰다. 0점은 "크로스가 나쁜 선택이었다"는 뜻이 아니다. 선택지가 없어 크로스가 강제됐다는 뜻이며, 그런 상황에서도 크로스가 최선일 수 있다. 그래서 이 축의 점수는 선수를 평가하지 않고 상황을 기술한다. 잘 올린 강제 크로스는 F3 0점에 결과가 좋은 사례로 남고, 그것 자체가 정보가 된다.

합계 5~6점이면 자유 크로스, 0~2점이면 압박 크로스다. 코너·프리킥은 구조적으로 압박이 없으므로 반드시 분리 집계한다. F1의 3m·7m 기준은 FIFA Football Language가 "appropriate distance"라고만 쓰고 수치를 비워둔 칸을 분석자가 채운 것이며, 그렇게 표기한다.

그리고 이 태깅은 처방으로 이어진다

자유 낭비구조는 되는데 선택이 나쁨→ 크로스 기술·판단 훈련목표 상태구조와 실행이 모두 작동이중 실패구조도 실행도 안 됨→ 빌드업 구조 재설계개인 의존압박 속에서 개인이 해결→ 지속 불가, 구조 보완크로스당 xG 낮음크로스당 xG 높음자유 크로스 비율높음자유 크로스 비율낮음세로축은 계산했다 — 하위 10경기 크로스당 xG 0.0162.가로축은 영상 태깅 없이는 구할 수 없다.
그림 9 · 진단 매트릭스. 어느 칸에 있느냐에 따라 처방이 정반대가 된다 — 훈련장에서 크로스 기술을 반복할 것이냐, 빌드업 구조를 바꿀 것이냐. 이 판정에 필요한 가로축이 지금 비어 있다.

서울의 하위 10경기는 세로축이 이미 계산돼 있다 — 크로스당 xG 0.0162. 그런데 가로축이 비어 있어서 어느 칸에 있는지 판정할 수 없다. 왼쪽 위(자유 낭비)라면 처방은 크로스 기술과 판단 훈련이고, 왼쪽 아래(이중 실패)라면 처방은 빌드업 구조 재설계다. 정반대다.

이 체계에는 자기 자신을 죽이는 조건도 함께 정의돼 있다. 자유 크로스의 슛 전환율과 압박 크로스의 슛 전환율 차이가 0에 가까우면, 이 개념 자체가 틀린 것이다. 그때는 다른 축을 찾아야 한다.

측정 비용. 한 경기 오픈플레이 크로스는 평균 19.3개다. 세 축 태깅에 크로스 하나당 약 40초, 한 경기 15분 남짓. 25경기를 다시 태깅하는 데 하루면 된다. 영상과 기록지만 있으면 되는 작업이다.

이 분석에 쓴 데이터는 전부 공개된 것이고, 경기는 직접 보고 기록했다. 다만 영상 작업은 유튜브 하이라이트로만 가능했다 — 풀타임 영상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용할 수 있는 장면이 골과 유효슈팅으로 제한됐고, 클립 선정 기준에 그 제약을 반영했다.

크로스를 몇 개 올렸는지는 이미 다 기록돼 있다. 올리는 순간 그 선수가 자유로웠는지는 아무도 기록하지 않는다. 그 기록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데이터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부록 · 데이터 출처와 검증

이 글의 모든 숫자는 K리그 데이터 포털의 공식 기록에서 직접 수집했다. 수집 원본 8종(21MB)의 SHA-256 해시를 기록해 두었으며, 모든 표와 그림은 원본 CSV에서 스크립트로 직접 렌더된다 — 손으로 옮겨 적은 숫자는 없다.

항목값
원시 이벤트34,518행 × 33열 (25경기 양 팀 전량, 좌표 100%)
핵심 원본05_events_chalkboard.json · 14,310,821 B · 88da5555a40fa9c8…
좌표 정규화라운드·팀·전후반별 공격 방향을 슛 좌표로 판정 후 통일. 상대 경합 X 합이 평균 99.9로 검증
등급A 포털 원문 그대로 · B 원문에서 파생 · C 분석자 조작적 정의

등급 C(분석자가 정의한 것)는 다음과 같다 — zone 17의 좌표 경계, "박스 투입"(크로스로 태깅되지 않았어도 좌표상 박스 밖에서 안으로 8m 이상 배달된 패스를 포함), "한 공격(국면)"의 경계, 크로스 후 슛까지의 8초 창, 자유 크로스도 3축의 3m·7m 기준. 전부 본문에 명시했다.

정정 이력

분석 과정에서 일곱 번 틀렸고, 일곱 번 고쳤다.

#무엇을 틀렸나어떻게 고쳤나
1공중 경합을 필드 전체로 뭉쳐 "서울 우세"로 보고구역·상황·시간대로 분리 → 박스 안 크로스 상황만 보면 서울 1승 10패
2박스 첫 볼 획득률 9%로 과소 집계슛이 된 헤더는 경합으로 태깅되지 않음을 발견 → 15%로 정정
3실점 코드(GC)를 골킥으로 오독해 공격 국면을 끊음9건 전수 확인 후 재계산, 누락됐던 골 복원
4"슈팅 수 포털과 완전 일치"라고 보고실제 295 대 293 불일치 확인 → 검증 항목에서 철회
5부천전 국면당 xG에 페널티킥을 포함PK 제외 후 0.089 → 0.052
6득점 원문의 "PK지점"을 페널티킥으로 오독슈팅존(페널티 스팟) 표기였음. 서울의 시즌 PK는 1개뿐. 47골 분류 전면 재계산
7대전전 김진수의 자책골이 서울 득점으로 집계이벤트 데이터가 자책골도 해당 선수 소속 팀의 골로 기록함을 확인. 제외 후 필드골 44 → 43개

남은 불일치와 한계

관찰 기록

R05 광주 홈, R02 울산 원정, R20 울산 홈, R09 부천 홈 네 경기를 90분 또는 지정 구간으로 보고, 관찰 항목을 이벤트 데이터와 1:1로 대조했다. R05 기준 확인 11 · 수정 5 · 기각 0 · 검증불가 7이며, 검증불가 7건은 전부 공을 만지지 않은 선수의 위치에 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