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해의 용인FC는 경기 내용으로는 리그 7위 팀이다. 그런데 순위표에서는 13위다. 넣은 골과 먹은 골의 합계는 기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달랐던 건 순서다. 동점일 때 다음 골을 리그에서 가장 못 가져갔고, 뒤질 때는 잘 따라붙었다. 리그 212경기를 같은 잣대로 놓고, 네 국면과 그 "다음 골"을 차례로 열었다.
3월 1일, 용인FC는 창단 첫 경기를 홈에서 치렀다. 상대는 천안, 관중은 1만 명이 넘었다. 경기는 이렇게 흘렀다 — 28′ 0-1 36′ 1-1 50′ 1-2 82′ 2-2. 용인의 두 골은 모두 가브리엘의 PK였다. 용인은 두 번 먼저 먹었고, 두 번 따라붙었다. 한 번도 앞서지 못했다.
첫 경기의 모양이 시즌의 모양이 됐다. 9월 순위표의 용인은 5승 12무 8패, 승점 27로 13위다. 무승부 12번은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 최윤겸 감독이 시즌 전에 내건 목표는 6위였다.
그런데 경기 내용은 순위표보다 낫다. 이벤트가 있는 24경기의 모든 슛을 xG 확률대로 2만 번 다시 차면 기대승점은 35.1, 실제 승점은 26다. 경기당 기대승점 1.46 — 리그 7위 수준이다. 이상한 건, 골의 합계는 기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넣은 골 30에 xG 30.7, 자책골을 뺀 실점 32에 기대실점 28.3.
골 수가 맞는데 승점이 9점 모자라다면, 남은 설명은 골이 들어간 때다. 기대승점은 슛을 서로 독립으로 본다 — 0-0에서 넣은 골과 0-1에서 넣은 골을 같은 값으로 친다. 실제 경기에서는 다르다. 이 글은 먼저 "다음 골"을 세고, 그 골이 어느 국면에서 갈렸는지 네 국면을 하나씩 스코어 상태로 나눠 본다.
24경기를 분 단위로 펼쳐, 용인이 앞선 시간·동점인 시간·뒤진 시간과 골이 들어간 순간을 한 줄씩 그렸다(R25는 이벤트가 없어 뺐다).
용인이 앞선 시간은 전체의 14%로 리그 15위다. 동점이 57%, 뒤진 시간이 30%. 먼저 넣은 경기는 8번, 먼저 먹은 경기는 13번이다. 먼저 먹은 경기에서 딴 승점은 7, 경기당 0.54로 리그 12위다. 앞서 본 적이 적으니 이길 기회도 적었다. 그럼 왜 앞서지 못했나 — 0-0과 1-1에서 다음 골이 어디로 갔느냐의 문제다.
기대승점과 실제 승점의 차이는 −9.1. 리그에서 2번째로 크다. 같은 슛으로 2만 번 다시 찼을 때 승점이 이만큼 이하로 나온 경우는 6%뿐이다.
PK를 뺀 xG 차이는 경기당 +0.03, 리그 9위로 딱 중간이다. 만드는 만큼 내준다. 그런데 순위는 13위다.
보통 이런 차이는 "결정력" 아니면 "골키퍼"로 설명한다. 둘 다 아니다. 넣은 골은 xG만큼 넣었고(−0.7), 주전 골키퍼 황성민은 골문 6칸 위치로 계산한 기대보다 3.3골 덜 먹었다(리그 골키퍼 20명 중 7위). 합계로는 새는 곳이 안 보인다. 그래서 골을 시간 순서로 다시 센다.
골을 스코어 상태별로 다시 셌다. 용인이 동점이었던 1377분 동안 용인은 xG 16.1을 만들고 10골을 넣었다. 같은 시간 상대는 xG 14.4를 만들고 18골을 넣었다.
동점에서 나온 골 28개 가운데 용인 골은 10개, 36%다. 양 팀 xG로 기대되는 몫은 53%. 그 차이 17%p는 리그에서 가장 크다. 골 수로 바꾸면 동점일 때의 득실이 기대보다 −9.6골, 이것도 리그 최하위다. 시즌 내내 0-0과 1-1에서 다음 골이 반대편으로 갔다.
뒤질 때는 반대다. 뒤진 719분 동안 xG 10.0으로 14골을 넣었다. 뒤질 때의 득실은 기대보다 +4.4골로 리그 5위. 골의 합계가 기대와 맞았던 이유가 여기 있다 — 동점에서 못 넣은 골을 뒤져서 넣었다. 그런데 같은 한 골도 0-0에서 넣으면 승리에 가깝고, 0-1에서 넣으면 무승부에 가깝다. 기대승점과 실제 승점의 9점 차는 대부분 이 순서에서 나온다.
순서는 우연일 수 있다 · 동점에서 나온 골은 28개뿐이다. xG 비율이 맞다고 해도 이 정도로 한쪽에 쏠릴 수는 있다. 이 데이터가 말하는 것은 "올 시즌 용인의 승점 손실은 골의 양이 아니라 순서에서 나왔다"까지다. 같은 일이 남은 경기에서도 반복될지는 따로 봐야 한다.
그럼 동점의 골은 어느 국면에서 갈렸나. 공격·수비 블록·전환·세트피스를 차례로 열고, 각 국면을 다시 동점·뒤질 때·앞설 때로 나눠 본다.
용인은 많이 쏘지 않는다. 경기당 슛 9.3개는 리그 16위, 파이널서드 진입도 경기당 31.0번으로 16위다. 진입한 공격이 슛으로 끝나는 비율도 22.9%로 15위.
대신 쏠 때는 좋은 자리에서 쏜다. 슛 한 개의 평균 xG는 0.126, 리그 1위다. 공을 쥐고 시작한 공격의 xG는 경기당 0.40, 리그 6위. 그래서 총량은 중간이다 — 오픈플레이 xG 90분당 0.87, 리그 9위. 골은 가브리엘과 석현준이 6골씩 나눴다.
스코어 상태로 나누면 모양이 갈린다. 공을 쥐고 시작한 공격(지공)은 동점일 때 315번 시작해 xG 4.8, 1골이었다. 기대보다 −3.8골, 리그 최하위다. 같은 지공이 뒤질 때는 xG 2.9에서 4골(기대 대비 리그 2위), 앞설 때는 xG 2.0에서 2골이었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동점일 때 파이널서드 도달은 90분당 26.0번, 리그 15위로 적다. 대신 도달한 공격 한 번의 xG는 0.034, 리그 5위다. 적게 가서 좋은 기회를 만들었고, 그 기회가 0-0과 1-1에서만 들어가지 않았다.
데이터 특징 — 공격
용인은 낮게 선다. 수비 행동의 평균 위치는 리그 16위로 깊다. 상대의 빌드업이 가운데까지 들어오는 비율은 67.5%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그래도 박스 안까지는 잘 막는다. 상대 박스 진입은 경기당 12.4번으로 리그 10위, 내준 슛 10.9개는 12위, 경기당 내준 xG도 1.18, 11위다. 내준 양은 평범하다. 다만 상대 오픈플레이 골이 기대보다 많이 들어왔다(90분당 +0.14, 리그 4위). 앞에서 본 "다음 골"이 바로 여기서 샌다.
스코어 상태로 나누면, 동점일 때 상대의 지공은 xG 4.9에서 6골이 됐다. 기대보다 +1.1골,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이 먹었다. 동점일 때 상대의 오픈플레이 xG는 90분당 0.79로 리그에서 6번째로 적은데, 골은 90분당 1.05로 3번째로 많다. 적게 내줬는데 많이 들어갔다.
앞설 때는 블록이 더 내려간다. 상대 빌드업이 파이널서드까지 간 비율이 45.4%(리그 2위), 가운데까지 들어온 비율이 78.7%(리그 1위)다. 리드 시간이 짧은데, 그 짧은 시간마저 상대에게 공을 주고 버텼다.
데이터 특징 — 수비 블록
용인은 공을 많이 뺏지 않는다. 경기당 탈취 52.5번은 리그 최소, 상대 진영에서 뺏는 횟수도 2.9번으로 최소다. 되찾은 공의 81%가 자기 진영에서 나온다(리그 2위).
그리고 되찾은 공으로 바로 쏘지 않는다. 되찾고 10초 안에 슛으로 끝난 비율은 1.8%로 리그 최하위, 되찾고 첫 슛까지 평균 42초로 리그에서 2번째로 길다. 역습으로 경기를 깨는 팀이 아니다. 동점에서 다음 골을 가져오는 가장 흔한 길 하나가 처음부터 좁다.
스코어 상태로 나누면 전환도 동점에서 갈린다. 동점일 때 용인의 탈취 후 공격은 739번, xG 8.5에서 7골. 같은 시간 상대의 탈취 후 공격에서는 xG 7.3에서 10골을 먹었다. 기대보다 +2.7골, 리그에서 3번째로 많다.
뒤질 때는 반대로 용인의 탈취 후 공격이 xG 3.4에서 5골이 됐다. 다만 그 시간에 상대가 되찾고 10초 안에 슛까지 가는 비율은 5.3%, 리그 1위다. 따라가는 동안 뒷공간을 내준다.
데이터 특징 — 전환
세트피스는 용인이 기대보다 많이 넣는 국면이다. PK를 뺀 세트피스 체인의 xG는 4.0인데 7골을 넣었다. 90분당 세트피스 골은 리그 3위. 경기기록부로 보면 코너킥에서 나온 골이 3골(R9 · R20 90+7분 · R24)이다. PK는 2골, 둘 다 창단 첫 경기 R1에서 가브리엘이 넣었다. 세트피스로 먹은 골은 4골(기대 4.5)로 기대만큼이다.
스코어 상태로 나누면 세트피스가 언제 터졌는지 보인다. 동점일 때는 xG 2.2에서 2골 — 기대만큼이다. 뒤질 때는 xG 1.1에서 3골, 기대보다 +1.9골로 리그 1위. 앞설 때는 xG 0.7에서 2골. PK 2골도 모두 뒤질 때였다. 세트피스는 용인이 따라붙게 해 줬지만, 0-0을 깨 주지는 않았다.
데이터 특징 — 세트피스
네 국면의 시즌 전체 모양은 중간이다. 적게 쏘지만 좋은 자리에서 쏘고, 깊이 서서 가운데를 내주지만 박스 안의 양은 평범하고, 역습은 없고 세트피스는 좋다. 이 모양으로는 리그 7위 정도의 승점이 나와야 한다.
그런데 동점일 때만 떼어 국면별로 기대와 실제의 차이를 더하면 그림이 다르다. 지공과 탈취 후 공격, 곧 오픈플레이 네 칸의 합이 −9.2골이다. 가장 큰 두 칸은 넣는 쪽의 지공(−3.8)과 먹는 쪽의 상대 탈취 후 공격(−2.7). 세트피스 두 칸의 합은 +0.1로 거의 0이다. 앞의 −9.6골과 남는 차이(−0.5)는 자책골처럼 체인으로 나눌 수 없는 골이다.
한 줄로 줄이면 이렇다. 0-0과 1-1에서 용인은 공을 쥐고 만든 좋은 기회를 넣지 못했고, 공을 뺏긴 뒤의 상대 공격에는 기대보다 많이 먹었다. 그리고 뒤지고 나서야 세트피스와 PK, 지공으로 따라붙었다.
무승부 12번을 셋으로 나눴다. 먼저 먹고 따라붙은 무승부 4번, 먼저 넣고 따라잡힌 무승부 5번(이벤트가 없는 R25 수원FC전 포함), 0-0이 3번이다.
따라붙은 경기 — R1 천안 2-2 · R14 대구 1-1 · R15 경남 2-2 · R17 충북청주 1-1. 여기에 먼저 먹고 뒤집은 R11 안산전(2-1, 결승골 90+1분)도 있다. 먼저 먹은 13경기에서 승점 7을 땄다.
따라잡힌 경기 — R6 전남 2-2 · R12 서울E 2-2 · R19 김포 1-1 · R20 천안 2-2, 그리고 R25 수원FC 1-1. R12 서울E전에서는 90+3분에 다시 앞섰다가 90+9분에 동점골을 먹었다.
0-0 — R4 화성 (xG 1.57 : 0.40) · R13 충남아산 (xG 0.79 : 0.38) · R27 경남 (xG 0.49 : 0.45). 세 경기 모두 xG에서는 용인이 앞섰다.
이 두 얼굴은 같은 이야기다. 용인은 뒤지면 힘을 낸다 — 뒤질 때 90분당 xG는 1.26, 동점일 때는 1.05다. 만드는 양은 조금 늘었을 뿐인데 골은 훨씬 잘 들어갔다. 75분 이후에 넣은 골이 11골, 먹은 골은 7골이다. 그런데 동점과 리드에서는 다음 골을 지키지도, 가져오지도 못했다.
이벤트가 있는 24경기의 경기력을 PK 제외 xG로 나란히 놓았다. xG 차이 ±0.3을 기준으로 우세·균형·열세로 나눴다.
경기력에서 우세했던 10경기의 결과는 5승 5무 0패다. 한 번도 지지 않았지만 절반을 비겼다. 이기지 못한 5경기(R4 화성 0-0 · R6 전남 2-2 · R13 충남아산 0-0 · R14 대구 1-1 · R20 천안 2-2)가 잃어버린 승점의 큰 몫이다. 균형 7경기는 0승 4무 3패, 열세 7경기는 0승 2무 5패.
1–5는 골의 순서, 6–8은 국면과 상태가 만나는 곳, 9–10은 그 주변이다.
대표 경기는 이 연재의 네 가지 규칙으로 고른다 — ① 시즌 평균에 가장 가까운 경기 ② 그 팀다움(도달 대비 슛)이 가장 강한 경기 ③ 결과가 과정을 가장 많이 앞선 경기 ④ 과정이 결과를 가장 많이 앞선 경기. ③의 1순위는 ①과 겹쳐 2·3순위를 썼다.
홈 4-1. 49분까지 4-0. 용인이 이른 시간에 앞서 간 드문 경기다.
파이널서드 도달은 상대의 절반 남짓인데 xG는 앞섰다. 82분 선제골로 1-0.
7·23·25분 연속 골. 90분 넘게 앞서 있었다.
기대승점 2.46에서 승점 1. 99분 동안 동점이었다.
①과 ③은 용인이 먼저, 일찍 넣은 경기다. 그런 경기는 쉽게 이겼다. ④는 그 반대 — 다음 골이 끝내 오지 않았다. 용인의 시즌은 이 두 종류 경기의 비율로 정해졌다.
시즌 전체로는 넣은 골 30에 xG 30.7, 기대만큼 넣었다. 슛 한 개의 질은 리그 1위다. 못 넣은 것은 동점일 때이고, 뒤질 때는 오히려 더 넣었다.
황성민은 골문 6칸 위치로 계산한 기대보다 3.3골 덜 먹었다(리그 7위). 동점 실점이 많은 이유를 골키퍼에서 찾기 어렵다.
반대다. 75분 이후 11골을 넣고 7골을 먹었고, 먼저 먹고 따라붙은 무승부가 4번이다.
동점일 때 90분당 xG 1.05로 상대(0.94)보다 조금 더 만들었다. 비긴 이유는 덜 만들어서가 아니라 다음 골이 반대로 가서다.
일부는 맞다. 동점에서 나온 골은 28개뿐이라 순서가 우연으로 쏠릴 수 있다. 다만 역습이 리그 최하위라는 구조는 운이 아니다 — 0-0을 깨는 길 하나가 좁은 팀이다.
용인은 중간의 팀이다. 만드는 만큼 내주고, 넣을 만큼 넣고, 먹을 것보다 조금 더 먹었다. 그런데 승점은 기대보다 9점 적다. 그 차이는 골의 양이 아니라 순서에서 나왔다 — 동점에서 다음 골을 내주고, 뒤져서 따라붙었다. 창단 첫해 용인의 무승부 12번은 대부분 그렇게 만들어졌다.
남은 7경기는 R28 전남(원정) · R29 안산(홈) · R30 충북청주(원정) · R31 서울E(홈) · R32 수원(원정) · R33 성남(원정) · R34 파주(홈). 마지막 R34는 24편의 파주 홈경기다. 볼 것은 세 가지다.
한계 · 포털 xG 모델은 공개되지 않았다. 기대승점은 슛을 서로 독립으로 보고, 골의 순서를 모른다. 스코어 상태는 라이브 골 시각을 이벤트 시계로 옮겨 나눴다. R25는 이벤트가 없어 이벤트 지표에서 빠졌다. 동점에서 나온 골은 28개로 표본이 작다. 여러 지표를 훑다 찾은 값이다(다중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