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는 먼저 앞선 13경기 가운데 11경기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리그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동점일 때 리그 상위권의 경기를 하던 팀이 앞서는 순간 무엇이 바뀌는지, 리그 212경기를 같은 잣대로 놓고 따라갔다.
9월 20일 R27, 성남은 홈에서 화성에 4분 만에 먼저 실점했다. 11분에 따라붙고 16분에 뒤집었다. 그 뒤로 84분을 앞섰다. 그 84분 동안 오픈플레이 xG는 성남 0.23, 화성 1.46. 파이널서드에 들어간 횟수는 21번 대 49번. 그리고 90+5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머리를 맞힌 동점골이 들어갔다. 2-2.
한 경기의 사고가 아니다. 성남은 이번 시즌 먼저 앞선 경기가 13경기, 그중 11경기에서 앞선 상태로 실점했다. 리드를 한 번도 내주지 않고 끝낸 경기는 R18 부산전 1-0 하나다(R23 안산전은 90분에 역전해 앞선 시간이 5분뿐이었다). 앞선 경기들에서 놓친 승점을 더하면 14점이다. 9월 순위표의 성남은 승점 31, 10위다.
질문은 하나다. 성남은 앞서는 순간 왜 약해지나. 데이터를 따라가면 답은 세 겹으로 나온다 — 앞서면 어디까지 물러서는가, 물러선 자리에서 무엇을 내주는가, 그리고 앞서기 전, 동점일 때의 성남은 어떤 팀이었나. 마지막으로 그 사이에 바뀐 감독이 무엇을 바꿨고 무엇을 바꾸지 못했는지 본다.
25경기를 분 단위로 펼쳐, 성남이 앞선 시간·동점인 시간·뒤진 시간과 골이 들어간 순간을 한 줄씩 그렸다.
회색이 띠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성남은 경기 시간의 61%를 동점으로, 23%를 앞선 채, 17%를 뒤진 채 보냈다. 파란 띠가 시작된 13경기를 따로 모았다.
13경기 중 11경기에서 앞선 상태로 골을 내줬다. 앞선 시각부터 첫 실점까지 걸린 시간은 중앙값 30분이고, 3경기는 15분도 버티지 못했다. 앞선 583분 동안 성남의 오픈플레이 xG는 90분당 0.45, 상대는 1.11다. 앞선 시간에 실제로 내준 골은 13골, 그 시간 상대 슛의 xG 합은 12.6 — 내준 만큼 먹었다. 운이 나빴다기보다, 앞선 동안 그만큼 내줬다.
앞서다 따라잡히는 일은 어느 팀에나 있다. 문제는 빈도다. 17팀 전부, 한 번이라도 앞선 경기 가운데 앞선 상태로 실점한 경기의 비율을 셌다.
성남은 85%로 리그 가장 높다. 2위 충북청주가 79%, 리그 평균은 62%, 선두 수원은 32%다. 앞선 경기에서 놓친 승점 14점은 리그 5위, 앞선 90분당 실점 2.01골은 6위다.
앞선 시간이 많은 팀도 아니다. 성남이 시즌 동안 앞선 시간은 583분으로 리그 평균(605분)에 조금 못 미친다. 짧게 앞서고, 앞선 짧은 시간 안에 먹는다.
같은 성남이 동점일 때와 앞설 때 어떻게 달라지는지 나란히 놓았다. 앞서면 물러서는 것은 리그 모든 팀의 공통점이다. 그래서 성남의 변화 폭을 리그 17팀의 변화 폭과 견줬다.
앞서는 순간 성남의 수비는 평균 10.5만큼 자기 골문 쪽으로 내려온다(0–100 척도). 리그 평균의 두 배 가까운 폭으로, 17팀 중 가장 크다(2위 김포 −7.1). 동점일 때 수비 행동 위치가 리그 3위로 높던 팀이, 앞서면 16위로 떨어진다.
공격도 같이 사라진다. 동점일 때 90분당 0.99이던 오픈플레이 xG가 앞서면 0.45로 줄어든다. 리그 팀 대부분은 앞서도 xG가 거의 줄지 않는다(평균 변화 +0.03). 반대로 상대의 xG는 0.66에서 1.11로 올라, 상승 폭이 리그에서 가장 크다. 공을 뺏은 뒤 만든 xG도 앞서면 0.27로 리그 최하위다 — 내려앉은 자리에서 공을 뺏어도 앞으로 나갈 사람이 없다.
한두 경기의 평균이 아니다. 10분 이상 앞섰던 12경기 중 11경기에서 앞선 시간의 수비 행동 위치가 동점일 때보다 낮았다.
수비 행동 평균 위치는 수비 라인 높이를 직접 잰 값이 아니다. "어디서 공을 막고 있었나"의 평균이다. 앞서면 상대가 더 몰아붙이는 효과(상대 쪽 변화)도 섞여 있다. 그래서 절대값이 아니라 리그 17팀이 같은 상황에서 보인 변화와 견줬다.
깊이 내려앉으면 무엇을 내주나. 상대가 공격을 성남 골문 가까이에서 다시 시작한다. 걷어낸 공이 멀리 가지 못하고, 그 공을 상대가 다시 잡는다.
성남이 동점일 때 상대 공격이 성남 진영 30m 안에서 시작되는 횟수는 90분당 8.1번이다. 앞서면 13.1번으로 늘고, 리그에서 2번째로 많다. 그 공격들에서 PK를 빼고도 6골을 내줬다. 상대 코너킥은 90분당 3.1개에서 7.1개로 두 배가 되고, 성남의 파울은 8.2개에서 10.3개로, 경고는 0.9장에서 1.7장으로 늘어난다. 앞선 시간 동안 상대가 얻은 세트피스는 90분당 16.2번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고, 내준 PK 4개도 리그 최다다.
앞선 상태에서 내준 13골 가운데 7골은 상대가 성남 진영 30m 안에서 시작한 공격에서 나왔다. 5골은 머리로, 2골은 PK다. 상대 진영에서 시작한 긴 역습에 내준 골은 3골뿐이다. 절반 이상이 걷어낸 공, 세트피스 뒤의 두 번째 공처럼 성남 골문 가까이에서 다시 잡힌 공에서 나왔다. R27의 90+5분도 성남 진영에서 다시 잡힌 공이 크로스가 됐다.
시각도 눈여겨볼 만하다. 13골 가운데 후반 35분 이후는 4골이고, 후반 시작 15분 안에 7골이 나왔다. 성남의 리드 문제는 "막판에 버틸 체력"보다 "버티는 위치"에 가깝고, 하프타임 뒤 첫 15분이 가장 위험했다.
앞선 성남만 보면 약한 팀처럼 보인다. 그런데 성남이 가장 오래 머문 상태는 동점이고, 동점일 때의 성남은 리그 상위권의 경기를 한다.
동점일 때 성남은 90분당 오픈플레이 xG 0.99를 만들고 0.66만 내준다. 내준 쪽은 리그에서 3번째로 적다. 공을 54.8% 쥐고, 수비 행동 위치는 리그 3위로 높다. 공을 뺏은 뒤 만든 xG도 0.68로 3위다. 뒤질 때는 더 공격적이다 — 오픈플레이 xG 1.27로 3위, 패스의 평균 위치는 리그 2위로 높다.
문제는 마무리다. 동점일 때 성남은 xG 19.7에서 17골을 넣었다. 시즌 전체로 골 − xG가 −3.9로 리그 16위다. 동점일 때 더 넣지 못하니 앞서는 시간이 짧고, 앞서면 내려앉아 다시 동점이 된다. 무승부 10번(기대 7.1번)은 먼저 먹고 따라붙은 경기 4번, 먼저 넣고 따라잡힌 경기 3번, 0-0 3번이다.
8월 1일 R20 충남아산 원정에서 0-2로 진 뒤, 성남은 8월 4일 전경준 감독과 결별했다. 당시 12위, 승점 20. R21은 감독 대행 체제로 치렀고, 8월 11일에는 김해운 단장이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시즌은 그 경계에서 둘로 나뉜다.
결별 전 18경기의 성남은 결과보다 경기 내용이 좋은 팀이었다. PK를 뺀 xG가 경기당 1.22 : 0.95, 같은 슛을 2만 번 다시 차면 기대승점은 26.1 — 경기당 1.45로 리그 8위 팀의 페이스다. 실제 승점은 20, 기대보다 6.1점 적었다. 그 차이의 큰 몫이 이 글의 주제다 — 결별 전 앞선 7경기에서 놓친 승점만 7점이다.
교체 뒤 7경기는 거꾸로다. 승점은 경기당 1.57로 올랐는데, 경기 내용은 경기당 xG 0.98 : 1.31로 오히려 밀렸다. 기대승점보다 2.9점 더 땄다. 점유율도 54.3%에서 46.6%로 내려갔다. 그리고 앞서는 순간의 문제는 그대로다. 교체 뒤 앞선 6경기 중 5경기에서 또 리드 중에 실점했고, 앞선 동안 상대가 만든 오픈플레이 xG는 더 늘었다.
교체 효과로 읽으면 안 되는 이유 · 교체 뒤는 7경기뿐이다. 기대보다 덜 따던 팀이 기대만큼 따기 시작하는 것은 감독이 바뀌지 않아도 흔히 일어난다(평균으로 돌아가는 움직임). 교체 뒤 승점을 끌어올린 R21(90+4분 결승골)·R23(90분 역전골)은 막판 골이 결과를 바꾼 경기다. 이 표가 말하는 것은 "결과는 좋아졌고, 경기 내용과 리드 관리는 좋아지지 않았다"까지다.
흐름은 앞의 스코어 띠에서 봤다. 이번에는 25경기 전부의 경기력을 PK 제외 xG로 나란히 놓았다. xG 차이 ±0.3을 기준으로 우세·균형·열세로 나눴다.
경기력이 우세였던 9경기에서 성남은 3승 3무 3패에 그쳤다. 균형 6경기는 2승 3무 1패, 열세 10경기는 2승 4무 4패다. 우세했는데 이기지 못한 6경기(R2 충북청주 2-2 · R7 안산 0-1 · R14 수원FC 0-0 · R15 김해 1-1 · R16 수원 0-1 · R26 경남 0-1) — 이 목록이 성남 시즌의 가장 큰 손실이다.
1–6은 앞서는 순간, 7–8은 동점의 성남, 9–10은 시즌의 경계다.
이 연재의 규칙(전형·시그니처·결과>과정·과정>결과)에 이 글의 주제를 겹쳐 네 경기를 골랐다.
16분에 앞서고 90+5분에 따라잡혔다. 앞선 동안 화성의 파이널서드 도달 49번.
홈에서 김해에 PK 제외 xG 2.84 : 0.07. 먼저 먹고 6분 만에 따라붙었지만 끝내 앞서지 못했다.
앞선 66분을 끝까지 지킨 유일한 경기. 그 시간 xG는 0.19 : 0.96. 지킨 방식은 다른 경기와 같았고, 이번엔 들어가지 않았다.
먼저 먹고 뒤집고, 다시 따라잡히고, 90+4분에 이겼다. 앞선 21분 동안 xG 0.07 : 0.81, 파이널서드 도달 3 : 18.
③이 이 글의 요약이다. 성남이 리드를 지킨 유일한 경기도, 앞선 시간의 모습은 따라잡힌 경기들과 다르지 않았다. 지킨 것과 놓친 것을 가른 건 방식보다 상대의 마무리에 가까웠다.
동점일 때 성남이 내준 오픈플레이 xG는 90분당 0.66, 리그에서 3번째로 적다. 약해지는 것은 앞선 뒤다.
리드 중 실점 13골 가운데 후반 35분 이후는 4골이다. 더 많이 먹은 시간은 후반 시작 15분(7골)이다.
앞선 시간에 내준 골은 13골, 그 시간 상대 슛의 xG 합은 12.6. 내준 만큼 먹었다.
교체 뒤 앞선 6경기 중 5경기에서 또 리드 중에 실점했다. 좋아진 것은 결과이고, 그 결과도 7경기 표본이다.
절반만 맞다. 동점일 때 더 넣었다면 앞선 시간이 길어졌겠지만, 앞선 시간에 내주는 xG(90분당 1.11)는 그대로다.
성남은 동점일 때 리그 상위권의 경기를 하고, 앞서는 순간 리그에서 가장 깊이 내려앉는다. 내려앉은 자리에서 상대는 성남 골문 가까이에서 공격을 다시 시작하고, 크로스와 세트피스와 PK로 골을 만든다. 앞선 13경기 중 11경기, 놓친 승점 14점. 감독이 바뀐 뒤에도 이 모양은 바뀌지 않았다.
남은 7경기는 R28 충북청주(원정) · R29 수원FC(홈) · R30 수원(홈) · R31 전남(원정) · R32 대구(홈) · R33 용인(홈) · R34 김해(원정). 첫 상대 충북청주는 리드 중 실점 비율 리그 2위 팀이다 — 앞서고도 지키지 못하는 두 팀이 만난다. 볼 것은 세 가지다.
한계 · 포털 xG 모델은 공개되지 않았다. 기대승점은 슛을 서로 독립으로 본다. 앞선 시간은 시즌 합계 583분으로 크지 않은 표본이다. 수비 행동 평균 위치는 수비 라인의 근사이고, 앞서면 상대가 몰아붙이는 효과가 섞여 있다. 감독 교체 뒤는 7경기다. 리드 중 실점 비율 같은 지표는 여러 지표를 훑다 찾은 값이다(다중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