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소유로 수비한다.
그 소유가 공격에서는 반대로 작동한다.
전북 현대는 리그에서 수비 행위가 가장 적은 축에 드는 팀이면서 실점은 두 번째로 적다. 그건 수비를 못해서가 아니라 수비할 일이 적어서다 — 노출로 나누면 수비량은 리그 3위, 압박 강도는 상대보다 높다. 그런데 같은 소유가 공격에서는 정반대로 작동한다. 전북은 기대득점의 절반을 지공에서 만들고, 지공에서 만든 기회의 36%만 골이 된다. 잃은 골 12.2개가 전부 거기 있다. 이 글이 처음 찾은 답 “볼을 많이 가지면 못 이긴다”는 스코어보드가 만든 착시였고, 틀린 과정을 지우지 않고 남겼다.
이 글이 찾은 것
- 결과별 점유율(승 51.6% / 무 56.8% / 패 59.4%)은 착시다. 첫 골 이전만 보면 부호가 뒤집힌다(60.9 / 56.4 / 54.2).
- 수비 액션은 리그 11위지만 상대 패스 100회당으로 바꾸면 3위다. PPDA는 5.3로 상대(6.2)보다 강하게 압박한다.
- 역습 국면은 기대의 1.90배를 넣는다. 지공 국면은 0.37배다. 같은 리그 울산의 지공은 0.78배다.
- 유효슛을 만드는 비율은 전북 지공(33.5%)과 울산 지공(34.2%)이 같다. 그게 골이 되는 비율만 절반이다(12.1% vs 23.7%).
- 상대가 내려앉으면 전북은 더 만든다(슛 17.2개, 박스 투입 53.3회). 그리고 경기당 1.33점을 딴다. 상대가 나오면 10.2개를 쏘고 2.22점을 딴다.
01어긋난 두 장의 표
순위표가 설명하지 못하는 것
전북은 지금 리그 2위다. 27경기 11승 9무 7패, 승점 42. 어제 홈에서 포항을 2-0으로 잡고 울산을 끌어내렸다.
여기까지는 순위표의 이야기다. 리그 45개 지표를 12개 구단에 펼치면, 순위표가 설명하지 못하는 표가 한 장 더 나온다.
세 개의 모순이 동시에 있다. 가장 많이 쏘는데 득점은 5위다. 수비 행위는 리그 최하위권인데 실점은 두 번째로 적다. 패스와 크로스는 1위인데 드리블은 리그 최소다.
가장 많이 두드리고 가장 적게 맞는 팀이, 왜 아홉 번이나 비겼나.
02첫 번째 답은 틀렸다
점유율이 만든 착시를 걷어낸다
가장 먼저 나온 답은 단순했다. 결과별로 점유율을 가르면 승 51.6% / 무 56.8% / 패 59.4% — "볼을 많이 가질수록 못 이긴다"로 읽힌다. 너무 깔끔해서 의심스럽다.
점유율은 결과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결과의 흔적이기도 하다. 먼저 실점한 팀은 쫓아가느라 볼을 갖게 된다. 그래서 아직 아무도 앞서지 않은 구간 — 첫 골이 나오기 이전만 잘라냈다.
첫 번째 답은 틀렸다. 다만 틀리면서 다음 질문을 남겼다 — 비긴 경기의 첫 골 시각이 77분이다. 이긴 경기(40분)의 두 배다. 무승부 경기에서 전북은 볼을 덜 가진 게 아니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03진짜 변수는 첫 골이다
균형을 먼저 깨느냐
전북의 문제는 지키는 능력도, 버티는 능력도 아니다. 균형을 먼저 깨는 능력이다. 그러면 질문이 하나로 좁혀진다 — 리그에서 가장 많이 쏘는 팀이 왜 균형을 못 깨나.
04먼저, 수비는 왜 좋은가
답이 있다 — 그리고 그 답이 공격의 실마리다
전북은 블락 리그 최소, 경합 지상·인터셉트 11위, 볼 획득 10위인데 실점은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다. 이 대비만 보면 "수비를 안 하는데 안 먹는다"로 읽힌다. 하지만 수비 액션은 상대가 볼을 가진 만큼에 비례해야 한다. 노출로 나누면 그림이 달라진다.
근사가 아닌 실측으로도 같다. 전북은 상대가 볼을 가진 패스 100회당 45.8회 수비 액션을 한다. 상대는 전북의 패스 100회당 35.8회다. 같은 노출당 전북이 상대보다 28% 많이 수비한다. 압박 강도를 재는 PPDA도 전북 5.3 대 상대 6.2로, 전북이 더 강하게 압박한다.
그러니 전북의 낮은 수비 지표는 약점의 신호가 아니라 소유의 그림자다. 볼을 갖고 있으면 수비할 일이 없다. 여기까지는 좋은 소식이다. 문제는 같은 소유가 공격 쪽에서는 반대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05같은 소유, 반대의 결과
이 글의 중심 — 국면을 나누면 전북은 두 팀이다
소유 국면을 재구성했다. 같은 팀의 연속된 이벤트를 하나의 국면으로 묶고, 국면당 패스 수와 지속 시간으로 성격을 나눴다. 전북의 국면은 실제로 길다 — 국면당 6.32패스 · 32.5초로 상대(4.78패스 · 27.8초)보다 길고, 8패스 이상 국면 비중이 30%다(상대 20%).
그런데 지공과 역습의 산출이 완전히 다르다.
손실 배분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 역습형 +8.52골 · 중간 -3.19골 · 지공형 -12.17골. 전북의 역습(1.90배)은 울산의 역습(1.60배)보다도 좋다. 전북의 역습은 리그 최상급이다. 무너지는 것은 오직 지공이다.
06어디서 새는가
유효슛은 만든다. 골이 안 될 뿐이다
"지공에서 못 넣는다"는 두 가지로 갈린다 — 슛을 골문 안으로 못 보내거나, 보낸 슛이 막히거나. 데이터는 후자다.
지공 국면의 유효슛은 골키퍼가 막을 수 있는 슛이라는 뜻이다. 각도가 좁거나, 정면이거나, 압박 아래에서 찬 슛. xG 모델은 슛의 위치와 상황 유형은 보지만 그 순간 앞에 선 수비수의 수는 보지 않는다. 이 차이의 일부는 거기서 온다.
07그런데 그건 전북이 정하지 않는다
상대의 블록 높이가 국면 구성을 정한다
27경기를 상대 수비 행위의 평균 위치로 3등분했다. 상대가 얼마나 내려앉아 있었는지의 척도다.
두드리는 양과 이기는 것이 반비례한다. 그리고 그 양을 정하는 것은 전북이 아니라 상대다. 상대가 내려앉으면 전북의 국면은 7.56패스·38.4초로 길어지고(높은 블록에서는 5.52패스·28.9초), 8패스 이상 국면 비중이 39%까지 오른다.
울산 데이터셋으로 대조했다. 전북 상대의 블록 높이 평균 39.56, 울산 상대 40.49 — 차이 0.93로 효과크기(Cohen d) 0.17, 무시할 만한 크기다. 두 팀을 모두 만난 10개 팀을 직접 비교해도 전북 상대로 더 내려앉은 팀은 10팀 중 6팀뿐이고, 상대의 강약과 블록 높이의 상관은 r = 0.175로 거의 없다. 상대의 태도는 두 팀에게 비슷하다. 다른 것은 산출이다.
08무너지는 지점
블록 높이 × 국면 유형
09같은 선수, 다른 국면
손실은 선수가 아니라 국면에 붙어 있다
시즌 합계만 보면 이 팀에는 마무리가 나쁜 공격수가 몇 명 있는 것처럼 보인다. 국면으로 쪼개면 그렇지 않다.
10도구가 하나뿐이다
측면 84%, 드리블 리그 최소, 크로스 648개
국면별로 보면 이 의존이 어디에 몰려 있는지가 보인다. 역습 국면의 슛 중 크로스 직후는 12%인데, 지공 국면에서는 25%다(울산의 지공은 15%). 상대가 박스를 채울수록 전북은 크로스에 더 많이 기댄다.
득점 구성도 같은 말을 한다 — 오픈 26골 · PK 6골 · 자책 1골 · CK 1골. 코너킥 124개에서 나온 골이 1개이고, 페널티킥이 34골 중 6골(18%)이다.
11두 경기
표지와 반증
만들고도 못 여는 구조
볼의 78%를 갖고 26번 쐈다. 결정적 기회는 하나. 이 데이터셋에서 전북이 가장 전북답게 실패한 날이다.
가장 적게 만든 날 이겼다
어제 홈. xG로는 포항이 앞섰다(1.12 대 0.97). 후반 14분과 16분, 2분 사이에 두 골이 났고 경기가 끝났다.
두 경기의 차이는 전북이 얼마나 잘했느냐가 아니라 어떤 국면을 쓸 수 있었느냐다.
12결론
그리고 아직 모르는 것
전북은 소유로 수비하는 팀이다. 그건 검증됐다 — 노출로 나눈 수비량은 리그 3위, PPDA는 상대보다 낮다. 수비 지표가 낮은 것은 약점이 아니라 소유의 그림자다.
그런데 같은 소유가 공격에서는 반대로 작동한다. 볼을 오래 가질수록 전북의 슛은 지공 국면에서 나오고, 지공 국면의 슛은 골이 되지 않는다. 상대가 내려앉으면 전북은 더 많이 만들고 더 적게 얻는다. 아홉 번의 무승부로 잃은 승점이 18점이고, 1위 서울과의 격차가 17점이다.
전북에게 필요한 건 더 많은 진입이 아니다. 문이 닫혀 있을 때 여는 다른 열쇠다.
열린 질문
- 지공형 0.37배 중 얼마가 모델 편향인가. 포스트-샷 xG가 있어야 슛 자체의 질과 마무리를 가를 수 있다. 포털에는 없다.
- 중앙 진입 16%는 설계인가 선수 구성인가. 라인업별로 갈라야 답할 수 있다.
- 남은 11경기에서 지공 산출이 평균으로 돌아올 것인가. 27경기는 실력과 운을 가르기에 충분한 표본이 아니다.
부록 — 데이터·검증·한계
K리그 데이터포털(portal.kleague.com)의 내부 응답을 직접 파싱했다. 스크린샷·수기입력 없음. R1~R27 전 경기, 원시 이벤트 38,079건(좌표·xG 포함), 경기별 선수 부가지표 1,079행×77열, 리그 12구단 시즌 45지표. 리그 비교 수치는 12개 구단을 같은 시점(2026-09-05)으로 전량 재수집한 것이다.
교차 검증
| 항목 | 결과 |
|---|---|
| 순위표 ↔ 경기기록부 재합산 | 완전 일치 (27경기 11승9무7패 승점42 득34 실23) |
| 이벤트 슈팅 ↔ 종합검색 | 완전 일치 (361 = 361) |
| 이벤트 유효슈팅 ↔ 종합검색 | 완전 일치 (125 = 125) |
| 종합검색 ↔ 경기기록부 (코너킥) | 완전 일치 (124 = 124) |
| 이벤트 태클 ↔ 종합검색 | 완전 일치 (167 = 167) |
| 이벤트 파울 ↔ 종합검색 | 완전 일치 (273 = 273) |
| 좌표 정규화 | 슈팅 종료 X 평균 양팀 100.0 · 전·후반 각각 통과 |
| 종합검색 45지표 중복 검증 | 헤더+합계 서명으로 45개 전부 상이 확인 (중복 0건) |
이 글의 한계 — 다섯 가지
- 국면 재구성의 노이즈. 이벤트의 27.4%가 같은 (분,초)를 공유해 국면 경계에 오차가 있다. 단발 상대 개입을 무시하는 “관대 규칙”을 썼고, 모든 전환에서 절단하는 엄격 규칙에서는 지공형 국면이 148 → 39개로 줄어 검정력이 사라진다(전북 0.84 / 울산 1.00). 관대 규칙이 타당하다고 보지만 이 사실을 감춰서는 안 된다.
- xG 모델은 수비 밀집도를 보지 않는다. 지공 상황의 슛은 같은 좌표라도 실제 난이도가 높다. 울산 대조가 이 편향을 통제하지만 완전하지는 않다.
- 리그 비교는 종합검색 지표로만 가능하다. 다른 11개 구단의 이벤트·xG는 수집하지 않았다. “전북의 지공 전환율이 리그에서 낮다”는 쓸 수 없다. 쓸 수 있는 비교는 전북 대 전북의 상대, 리그 45지표 순위, 울산 데이터셋 셋뿐이다.
- xG 결측 3건 중 2건이 골이다(R4 자책골, R13 75분 득점). 팀 xG 합계가 그만큼 과소 추정돼 있다.
- 표본. 27경기의 xG 미달은 실력과 운을 가르기에 충분하지 않다. 이 글의 배수는 전부 기록이지 예측이 아니다.
민감도 검사
확인된 포털 데이터 이슈
- 경기기록부 ‘골’ 행의 계 값이 11경기에서 틀렸다(전·후반 합과 불일치). 화성FC·FC서울·울산HD에서도 재현된 포털의 구조적 버그다. 이 글은 전·후반 재합산 값을 쓴다.
- R20 김영빈의 코너킥 헤딩 득점이
ST/RCV로 오태깅돼 있다(xG 0.374는 붙어 있다). 이벤트만으로 세트피스 골을 세면 빠진다. - 종합검색의 ‘키패스’는 크로스를 제외한 값이다(158). 크로스를 포함한 실제 기회 창출 패스는 263개이고 그중 37%가 크로스다.
- 종합검색 값은 시도가 아니라 성공이다. “크로스 168개”는 성공 수이고 시도는 경기당 24.0회다.
- ‘파울’과 ‘태클’은 출처마다 정의가 다르다(경기기록부 306 / 부가기록 303 / 종합검색·이벤트 273). 이 글은 이벤트·종합검색 기준으로 통일했다.
- 좌우 극성은 포털이 명시하지 않는다. 경기기록부의 존코드(AKL·PAL·GAL 대 GAR·PAR·AKR)를 골 이벤트의 Y좌표와 대조해 확정했다 — L 계열 Y 평균 40.4, R 계열 54.0, L<R 쌍 비율 97.1%(233/240). 즉 낮은 Y가 왼쪽이다. 이 글의 피치 그림은 그 극성에 맞춰 그렸다(공격 방향 오른쪽일 때 공격팀의 왼쪽이 화면 위).
재현
수집 사양은 울산HD/포털_수집_사양_K리그1.md, 데이터셋 설명은 전북현대/README_데이터수집.md, 가설 검증 전문은 전북현대/가설검증_보고서.md에 있다. 이 페이지의 모든 수치는 report_src/data.py에서 오고, 그 파일은 gen_data.py가 data/ CSV에서 생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