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가 말하는 · 05

사지 않은 위험,
사지 못한 기회

제주SK는 상대가 만들어 오는 공격을 리그에서 가장 잘 막는다. 그런데 스스로는 거의 아무것도 만들지 못한다. 27경기 중 21경기가 한 골 안에서 끝났다 — 그건 사고가 아니라 선택이었다.

K리그1 2026 · 1~27라운드한혁진2026-09-09 출처 · K리그 데이터 포털

이 글이 말하는 것

  1. 제주는 상대의 지공을 기대의 0.44배로 막는다. 리그 최상급이다. 뚫리는 건 역습(실점의 42%)뿐이다.
  2. 그 역습은 롱볼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실점 역습 11개 중 골키퍼가 기점인 건 0개다.
  3. 기점은 디펜시브 서드에서 앞으로 붙이는 짧은 패스다. 그 한 칸만 상대보다 12포인트 나쁘다.
  4. 자리를 보정해도 선수 차이가 남는다. 한 명은 누명을 벗고, 네 명이 남는다.
  5. 길게 차는 건 공짜다. 그런데 국면당 0.061슛밖에 낳지 않는다. 그게 무승부 아홉 번의 값이다.

0027경기의 폭

먼저 이 팀의 경기가 어떤 모양인지부터

제주SK의 27경기 중 21경기가 한 골 안에서 끝났다. 무승부 9번, 한 골 차 12번. 두 골 이상 벌어진 경기는 여섯 번뿐이다.

무승부 아홉 경기의 스코어는 0-0이 네 번, 1-1이 네 번, 3-3이 한 번이다. 여덟 번은 양 팀 합쳐 두 골 이하로 끝났다.

27경기의 승부 간격9무승부12한 골 차6두 골 차 이상21경기 — 한 골 안에서 끝났다무실점 9 · 무득점 7
승점 39, 리그 5위. 득점 31, 실점 27. xG는 제주 29.60 · 상대 29.92로 양 팀이 사실상 동등하다.

이건 우연이 아니다. 좁은 경기는 제주가 선택한 것이다. 이 글은 그 선택의 청구서를 계산한다.

01제주는 전북의 정확한 반대다

같은 시점 데이터라 직접 겹쳐놓을 수 있다

지난 편에서 전북현대를 다뤘다. 같은 포털, 같은 좌표계, 같은 27라운드다.

제주 vs 전북 — 같은 27경기, 반대 방향■ 제주■ 전북패스(경기당)324.8434.8패스 점유율(%)45.856.7PPDA6.55.3국면당 패스4.716.32국면 지속(초)2532.5회복→첫 슛(초)33.640.1
제주는 볼을 적게 갖고, 약하게 누르고, 짧고 빠르게 처리한다. 전북 편에서 만든 노출 정규화(수비 액션 ÷ 상대 패스 100회)를 제주에 돌리면 6위에서 11위로 떨어진다 — 같은 노출당 상대보다 16% 적게 수비한다. 전북은 28% 더 많이 했다.

02그런데 실점은 평균이다

저점유·저압박 팀의 실점이 왜 9위인가

저점유(11위) · 저압박(PPDA 6.5) · 노출 정규화 수비량 11위. 이 조건을 다 갖춘 팀의 실점은 얼마여야 할까. 27경기 27실점, 리그 9위. 평균이다. 그리고 무실점 경기가 아홉 번 있었다.

수비 액션의 원시 순위로는 답이 안 나온다. 인터셉트 5위, 블락 6위, 태클 7위 — 어느 것도 리그를 압도하지 않는다. 많이 뛰어서 막는 팀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럼 무엇이 이 팀의 실점을 평균에 붙들어 두는가. 답은 수비를 얼마나 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막느냐에 있었다.

03상대의 지공을 리그에서 가장 잘 막는다

그리고 역습에만 뚫린다

상대의 공격을 국면 유형으로 갈랐다. 역습형(패스 3개 이하 & 15초 이하), 지공형(패스 8개 이상), 나머지는 중간이다.

상대 공격 유형별 — 기대(xG) 대비 실제 실점1.00 = 기대만큼 먹었다1.00역습형1.88배실점 11 · xG 5.84중간형0.93배실점 8 · xG 8.61지공형0.44배실점 7 · xG 15.80
상대가 차분히 조립해 들어올 때 제주는 기대의 절반도 내주지 않는다. 슛 140개와 xG 15.80을 허용하고 7골만 먹었다. 앞에서 막는 팀이 아니라 뒤에서 버티는 팀이고, 버티는 능력이 리그 최상급이다.

시간을 안 주면 뚫린다. 그럼 상대는 그 시간을 어떻게 안 주게 되는가?
답은 하나뿐이다 — 제주가 볼을 흘려야 한다.

04그래서 나는 틀린 답을 냈다

정의 하나가 결론을 통째로 바꾼 기록

이 글의 1차 초안이 내린 결론을 그대로 적는다.

제주가 자기 최후방에서 볼을 잃은 653회 중 33회가 20초 안에 상대 슛이 됐다. 전환율 5.1% — 다른 구간(0.7~1.0%)의 다섯 배다. 같은 실수를 서로 하는데 벌은 제주만 받는다.

깔끔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틀렸다.

문제는 ‘볼 상실’의 정의에 있었다. 나는 패스 실패에 지상 경합 패배와 공중 경합 패배를 더해서 셌다. 자기 박스 안에서 크로스가 올라올 때 헤더 경합에 지는 것 — 그건 볼 상실이 아니다. 그 순간 볼은 이미 상대 것이었다. 턴오버가 아니라 수비 실패이고, 그걸 상실로 세면 “골 직전에 경합에 졌다 → 그래서 실점했다”는 동어반복이 된다.

제주 최후방 경합 상실 129회를 직전 3개 이벤트의 소유자로 갈라보니 118회(91%)가 애초에 턴오버가 아니었고, 7골 중 5골이 거기 붙어 있었다.

"자기 최후방 상실은 위험한가" — 정의를 바꾸면 답이 바뀐다상실 뒤 20초 안에 상대 슛이 된 비율5.1%4.4%경합 패배까지 상실로 셈 (1차 초안)제주상대1.7%1.7%+ 소유 중 지상경합만제주상대1.5%1.7%패스 실패만 (최종)제주상대경합 패배 129회 중 118회는 이미 상대 공격 중이었다 — 턴오버가 아니라 수비 실패다.
다섯 배는 사라졌다. 1.5% 대 0.8%다. “제주만 벌을 받는다”던 비대칭도 사라진다 — 524회 2골 대 469회 0골. 제주는 자기 진영에서 볼을 특별히 위험하게 잃는 팀이 아니다.
이 장을 지우지 않고 남기는 이유는, 정의 하나가 결론을 통째로 바꾼다는 게 이 시리즈에서 가장 자주 반복되는 교훈이기 때문이다. 좌표계는 별도로 재확인했다 — 제주 골 평균 X 90.7 / 상대 골 평균 X 87.8, 양 팀 골키퍼 패스 평균 X 11.0 · 11.9. 원래 정의로 되돌리면 1차 초안의 653·33·7과 566·25·1이 정확히 재현된다. 계산은 맞았고 정의가 틀렸다.

05가장 의심스러운 용의자

그리고 가장 결백한

틀린 답을 지우고 나면 질문이 다시 열린다. 그 11골의 역습은 어디서 왔나.

용의선상 1번은 골키퍼였다. 김동준의 패스 811개 중 432개(53.3%)가 30m를 넘어간다. 그중 도착하는 건 45.1%다. 그리고 제주 최후방 상실 653회 중 221회, 34%가 그의 발에서 나왔다.

숫자만 보면 유죄다. 그런데 이 숫자들은 비교 대상이 없으면 아무 뜻이 없다. 45%는 높은 건가 낮은 건가?

그래서 리그 벤치마크를 만들었다. 제주·전북·울산 세 데이터셋은 각각 양 팀의 이벤트를 모두 담고 있다. 경기번호로 중복을 제거해 합치면 73경기 · 105,271 이벤트 · 골키퍼 패스 4,343개가 된다.

K리그1 골키퍼 — 길게 차는 비율 vs 그 성공률20%30%40%50%20%40%60%리그 평균 48.5%리그 평균 39.4%부천강원 박청효대전 이창근제주 김동준포항광주김천 백종범안양 김정훈전북 송범근서울가로 — 30m 넘는 패스의 비중세로 — 그 패스의 성공률오른쪽 위가 좋다 — 많이 차면서 잘 닿는다. 김동준은 두 축 모두 11명 중 4위다.
제주 김동준전북 송범근그 외 구단
45.1%는 높은 쪽이다. 11명 중 4위, 리그 평균(39.4%)보다 5.7%p 위. 길게 차는 비율도 4위(53.3% vs 48.5%). 많이 차고, 잘 찬다. 표본 주의 — 제주·울산·전북은 27경기, 나머지는 6~9경기다.
김동준의 패스 — 거리가 40m를 넘는 순간막대 높이 = 성공률 · 막대 폭 = 그 거리대가 차지하는 비중99.1%0~20m221회98.7%20~30m158회90.3%30~40m93회42.5%40~50m80회29.7%50m+259회40m40m까지 90% 이상 도착한다. 그 너머는 리그 평균과 같은 3분의 1이다.
거리를 쪼개면 더 분명해진다. 40m에 절벽이 있다. 거기까지 김동준은 90% 이상 성공시킨다. 그 너머에서 32.7%로 떨어지는데 — 그 32.7%가 리그 평균(33.3%) 그 자체다. 40m 넘는 패스는 K리그 골키퍼 누구에게나 동전 던지기다.
34%와 45.1%는 서로 다른 숫자다. 45.1%는 그의 30m 이상 패스 성공률(리그 4위)이고, 34%는 제주 최후방 상실 653회 중 그가 잃은 비중(221회)이다. 그리고 34%는 횟수를 센 것이지 피해를 센 게 아니다.
자기 최후방에서 잃은 653회 — 누가 잃었고, 얼마를 물었나GK 40m+209회실점 0GK 40m 미만12회실점 0필드플레이어432회실점 7창 20/30/45초 × 엄격·관대 네 설정에서 모두 재현된다 — 골키퍼는 언제나 0골.
골키퍼가 잃은 221회에서 나온 실점은 0이다. 40m를 넘겨 실패한 공은 중원에서 등지고 선 상대에게 떨어진다. 제주는 이미 정렬돼 있다. 무죄다.

06그럼 그 역습은 어디서 시작되나

결과가 아니라 비율로 재면 자리가 특정된다

실점으로 끝난 상대 역습 11개를 거꾸로 되짚었다. 각 역습 직전에 제주가 마지막으로 한 행동이 소유권이 넘어간 계기다.

계기슛으로 이어진 역습 46개골로 끝난 역습 11개
필드 짧은 패스(<15m) 실패104
필드 클리어링91
필드 경합/드리블 상실72
필드 DF/MISS42
필드 패스 15~30m 실패40
필드 패스 30m+ 실패10
골키퍼10
기타·미상102

골키퍼는 실점 역습 11개 중 0개의 기점이다. 30m 넘는 롱패스도 0개다. 기점은 자기 진영에서 짧게 이어보려다 끊기는 순간이다.

그럼 정확히 어디서, 왜 끊기는가. 실점 사례만 세면 열한 개뿐이라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그래서 결과가 아니라 비율로 쟀다. 제주가 시도한 짧은 패스 전부, 5,298회다(상대 6,728회).

6-1 · 결함은 한 칸에만 있다

짧은 패스 실패율 — 서드 × 방향, 제주와 상대막대가 오른쪽으로 길수록 많이 끊긴다전진 패스디펜시브30.0%17.9%제주상대+12.1p미들24.5%20.1%제주상대+4.4p파이널26.9%31.4%제주상대-4.5p횡 · 백 패스디펜시브6.9%5.6%제주상대+1.3p미들7.4%6.3%제주상대+1.1p파이널18.2%20.7%제주상대-2.5p
제주상대
파이널 서드에서는 제주가 상대보다 낫다. 미들 서드는 거의 같다. 횡·백 패스는 어느 서드에서도 1포인트 안팎이다. 격차는 오직 한 칸 — 디펜시브 서드의 전진 짧은 패스, +12.1포인트. 제주는 패스를 못 하는 팀이 아니다. 자기 진영에서 앞으로 나가는 길만 못 연다.

6-2 · 그 한 칸을 피치 위에 올리면

제주 진영에서 앞으로 붙이는 짧은 패스 — 어디서 끊기나칸 안 큰 숫자 = 제주 실패율 · 괄호 = 같은 칸의 상대 실패율56.8%(21.6%)n=3730.8%(17.5%)n=785.6%(0.0%)n=1810.7%(16.3%)n=5651.9%(24.2%)n=2729.0%(19.0%)n=107좌중우박스권 X 0~17X 17~33제주가 공격하는 방향
중앙으로는 상대보다 잘 나간다. 문제는 좌우다. 박스권(X 0~17)의 양옆에서 앞으로 붙이면 절반 넘게 끊긴다 — 좌 56.8%, 우 51.9%. 상대는 같은 자리에서 22~24%다. 터치라인과 골라인이 만나는 좁은 삼각형에서 제주의 빌드업은 멈춘다.

6-3 · 그래서 골키퍼 이야기가 여기서 닫힌다

5장에서 김동준의 30m 미만 패스가 379회, 성공률 98.9%라고 했다. 그 379개가 그다음에 어떻게 됐는지를 5개 이벤트까지 따라갔다.

골키퍼가 짧게 준 공은 그다음 5개 이벤트 안에 어떻게 되나제주 379회 · 상대 골키퍼 468회 — 짧게 뺀 공이 어디로 가는가34%25%22%19%제주그냥 잃음 33.5%결국 길게 찬다 46.2%24%19%28%28%상대그냥 잃음 24.4%결국 길게 찬다 46.8%소유권 상실롱볼 실패롱볼(성공)결론 없음
짧게 빼는 것은 제주에게 탈출이 아니다. 열 번 중 여덟 번은 짧게 이어가는 데 실패한다 — 셋은 그냥 잃고, 다섯은 결국 길게 찬다. 그리고 갈리는 지점이 분명하다. 결국 길게 차는 비율은 상대가 오히려 더 높다(48.7% vs 46.1%). 다른 건 하나뿐이다 — 그냥 잃는 비율이 제주는 33.5%, 상대는 24.6%다.

김동준이 반을 그냥 길게 차는 이유가 여기 있다. 짧게 준 공이 돌아오지 않는다. 5장에서 그를 무죄로 판정한 근거는 그의 롱패스가 실점을 낳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하나가 더해진다 — 그가 짧게 줄 때 팀이 그걸 받아내지 못한다.

6-4 · 선수인가 구역인가 — 판정한다

여기까지는 자리 이야기다. 그럼 그 자리에 선 사람은 상관이 없는가.

간접표준화로 갈랐다. 피치를 서드(3) × 레인(3) × 방향(2) = 18칸으로 나누고, 선수마다 “이 사람이 선 자리와 시도한 방향이 팀 평균이었다면 몇 번 실패했어야 하는가”를 계산했다. 기준 실패율은 해당 선수를 뺀 나머지에서 구했다. 실제 실패를 그 기대치로 나눈 값이 O/E다.

자리를 보정한 뒤 남는 것 — 선수별 실패 O/E서드×레인×방향 18칸으로 기대치를 맞춘 뒤, 실제 실패 ÷ 기대 실패1.00자리가 설명하는 만큼0.52.03.0네게바MF2.94219회권창훈MF1.74115회박창준MF1.62126회이탈로MF1.38234회장민규MF1.27250회유인수DF1.07213회김준하MF1.05121회남태희FW0.98207회김륜성DF0.89329회임창우DF0.8691회권기민DF0.83149회김건웅DF0.7688회오재혁MF0.72304회이창민MF0.7181회김재우DF0.65142회토비아스DF0.52172회세레스틴DF0.38342회회색 = 자리로 설명되는 선수. 색이 붙은 넷만 자리로 설명되지 않는다.
기대보다 많이 실패 ↑기대보다 적게 실패 ↓자리로 설명됨
가로선은 95% 신뢰구간이다. 이질성 검정 — 전체 χ² 110.56(df 16) · 포지션 간 34.65(df 2) · 포지션 내 75.91(df 14), 전부 p<0.0001. 남은 이질성의 69%가 포지션 안에 있다.

답: 구역이 먼저지만, 선수도 남는다. 세 가지가 확정된다.

하나, 김륜성은 무죄다. 자기 진영 원시 실패율은 15.4%로 팀에서 높은 축이었다. 그런데 그는 좌측 깊은 구석에서 전진 패스의 대부분을 시도한다 — 팀에서 가장 어려운 자리다. 자리를 보정하면 O/E 0.89(0.65~1.21), 기대치대로다.

둘, 세레스틴과 토비아스는 실적이 실재한다. 0.38과 0.52. 같은 자리에서 팀 평균의 절반도 안 잃는다. 세레스틴은 342회 시도에 신뢰구간 상한이 0.59다.

셋, 네게바의 2.94는 설명이 필요하다. 빌드업 구간 219회에서 기대 16회, 실제 47회다. 자리로도, 포지션으로도 설명되지 않는다.

다만 통제하지 못한 변수가 하나 있다 — 시도한 패스의 난이도다. 같은 칸 안에서도 안전한 옆패스와 라인을 깨는 침투 패스는 전혀 다른 행위인데, 좌표와 방향만으로는 그 둘이 구분되지 않는다. 네게바는 팀 슛의 26%를 혼자 쏘는 선수다. 위험한 패스를 가장 많이 시도할 사람이기도 하다.

그러니 정확한 결론은 이렇다 — 네게바의 빌드업 구간 패스 실패는 자리와 포지션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것이 기술의 문제인지 그가 감수하는 위험의 문제인지는, 패스 난이도를 재기 전에는 가를 수 없다.

전북 편에서 나는 선수에게 붙은 줄 알았던 마무리 실패가 실은 국면에 붙어 있었다는 걸 뒤늦게 발견했다. 이번에는 반대다. 자리를 보정했더니 한 명은 벗겨졌고, 네 명이 남았다.

07사지 않은 위험, 사지 못한 기회

그 회피에는 값이 없는가

제주 자신의 국면을 유형별로 갈라 산출을 계산했다.

제주가 고른 국면 — 얼마나 자주, 얼마나 나오나국면 수국면당 슛역습형11850.061중간형7230.162지공형4920.240국면의 49%가 역습형인데 거기서 나오는 슛은 국면당 0.061개다.지공형은 네 배(0.240)를 만들지만 492개뿐이다 — 사지 않은 위험, 사지 못한 기회.
제주 국면의 절반이 역습형인데 그 국면당 슛은 0.061개다. 지공형은 국면당 0.240개 — 네 배다. 그런데 492개밖에 없다.

길게 차는 건 공짜다. 실점 역습의 기점이 0이다.
그런데 아무것도 낳지 않는다. 국면당 0.061슛.

짧게 잇는 건 실점의 기점이다. 11골 중 4골.
그런데 슛은 거기서 나온다. 국면당 0.240.

제주는 이 거래를 거절한 팀이다. 위험을 사지 않았고, 그래서 기회도 사지 못했다.

전북 편과 정확히 맞물린다. 전북은 짧게 이어서 기회를 샀고, 로우 블록 앞에서 그 기회가 굳어버렸다. 제주는 애초에 그 계산대에 서지 않았다.

그 결과가 무승부 아홉 번이다. 0-0 네 번, 1-1 네 번. 가장 흔한 스코어는 1-2였다 — 다섯 번. 아깝게 지는 팀의 스코어다. 전적이 곧 전략이다.

08공격 — 전북의 거울상

그리고 표본이 허락하지 않는 것

전북 편의 결론은 이랬다. 전북은 만든 기회를 넣지 못했다. 특히 지공 국면에서 슛 36개를 쏘고 0골이었다. 제주는 정반대다.

슛의 질 — 제주와 상대의 xG 분포0.30+4.8%5.3%제주상대골 100.10~0.3020.5%29.1%제주상대골 90.05~0.1031.4%31.2%제주상대골 8~0.0543.3%34.4%제주상대골 3빅찬스(xG 0.30+) 전환율 — 그리고 그 불확실성제주 10/1566.7%상대 5/1533.3%두 신뢰구간이 겹친다 — 15개로는 "제주가 더 잘 넣는다"고 쓸 수 없다.
제주상대
빅찬스 15개에서 10골, 66.7%. 전북은 38.1%, 제주의 상대는 33.3%였다. 국면 유형별로도 평평하다 — 역습 1.01배, 중간 1.04배, 지공 0.93배. 전북처럼 특정 국면에서 무너지지 않는다. 그리고 여기서 멈춰야 한다.
15개다. 66.7%의 95% 신뢰구간은 41.7% ~ 84.8%다. 상대의 33.3%는 15.2% ~ 58.3% — 두 구간이 겹친다. “제주가 상대보다 마무리를 잘한다”는 문장은 이 데이터로 쓸 수 없다.

경기당 빅찬스 0.56개다. 38라운드까지 가도 21개 안팎이다. 시즌이 끝나면 다시 계산해 이 장을 갱신하겠다. 그때도 21개라면, 여전히 잠정이라는 것까지 함께 적을 것이다. 마무리 실력은 한 시즌으로 판정되는 종목이 아니다.

표본이 충분해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하나다. 제주의 공격 문제는 마무리가 아니라 결정적 기회의 절대량이다. 슛 312개 중 43.3%가 xG 0.05 미만이다(전북 31%). 슛을 안 쏘는 게 아니라, 쏘는 자리가 나쁘다.

그리고 네게바 혼자 82슛을 쐈다 — 팀 전체의 26%다. 슛당 xG는 0.072로 팀 평균(0.095)보다 낮다. 6골.

무득점 일곱 경기를 떼어 보면, 제주가 덜 시도해서 못 넣은 게 아니다.

무득점 7경기득점 20경기
슈팅11.911.4
박스 투입 패스39.331.9
슛당 xG0.0750.102
빅찬스0.140.70
상대 수비행위 평균 X37.641.9

못 넣은 날 제주는 오히려 더 쏘고 더 집어넣었다. 상대가 더 내려앉았고, 슛의 질은 0.075로 떨어졌고, 빅찬스는 다섯 배 줄었다. 전북 편에서 본 것과 같은 그림이다 — 로우 블록 앞에서 시도는 늘고 질은 무너진다.

반면 세트피스는 이 팀의 몇 안 되는 산출처다. 코너킥 107개 중 19개가 15초 안에 슛이 됐고, 3골이 나왔다. 병합 73경기 기준 리그 전체는 코너 435개에서 5골 — 골 전환 1.1%인데 제주는 2.8%다. 다만 3골이다. 이것도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크기가 아니다.

09선제점의 팀

앞서면 지지 않는다. 12경기에서 단 한 번도

제주가 먼저 넣은 경기

12경기

9승 3무 0패

리드를 잡으면 상대는 지공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고, 지공은 제주가 0.44배로 막는 것이다.

경기당 승점2.50
상대가 먼저 넣은 경기

11경기

1승 2무 8패

기회를 만드는 능력이 국면당 0.061슛이니, 뒤집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

경기당 승점0.45

여기에 아직 답하지 못한 기록이 하나 붙는다. 홈 17경기 경기당 1.29점 · 무득점 6회 / 원정 10경기 1.70점 · 무득점 1회. 홈에서 더 나쁘다. 다만 17 대 10은 표본이 너무 불균형해서 상대 수준 차이인지 실제 경향인지 가를 수 없다. 기록만 남긴다.

10그래서 제주는 어떤 팀인가

제주는 지지 않기 위해 설계된 팀이고, 그 설계는 작동한다.
승점 39, 5위, 무실점 9경기, 앞서면 무패.

그리고 같은 설계가 무승부 아홉 번과 무득점 일곱 경기를 만들었다.
위험을 사지 않으면 기회도 사지 못한다. 그게 이 시즌의 청구서다.

11이 팀을 보려면 이 네 경기

27경기를 이 글의 축으로 채점해 골랐다 — 상대 지공 흡수량, 빌드업 파열, 국면당 산출

추천 네 경기가 시즌 어디에 있나0.10.20.30.430%40%50%60%70%R1 광주 0-0R7 포항 2-0R14 울산 1-2R22 전북 3-1가로 — 점유율세로 — 국면당 슛회색 = 나머지 23경기
네 경기는 점유율 29%부터 65%까지 시즌의 폭을 가로지른다. 같은 팀이 볼을 29%만 가질 때와 65% 가질 때가 완전히 다른 팀이 된다 — 그게 이 팀의 성격이다.
22라운드 · 원정 · 전주 월드컵

이 팀이 가장 잘 될 때

전북 3-1 승

전북이 지공 국면 36개에서 슛 20개·xG 1.63을 만들었다. 거기서 나온 골은 0이다. 제주는 볼을 32%만 갖고 슛 9개를 쐈고, 그중 셋이 들어갔다 — 네게바 해트트릭. 이 글의 모든 문장이 90분 안에 다 들어 있는 경기다.

점유율32%
제주 슛 · xG9 · 1.42
상대 지공 슛 → 실점20 → 0
국면당 슛0.138
디펜시브 전진 실패25% (4회)
GK 30m+ 비중76%
7라운드 · 원정 · 포항 스틸야드

거래가 맞아떨어질 때

포항 2-0 승

슛 네 개로 2-0. 국면당 슛 0.047은 시즌 최저다 — 제주는 이날 사실상 아무것도 만들지 않았다. 포항의 지공 40국면을 흡수하며 무실점, 디펜시브 서드 전진 패스는 일곱 번 시도해 한 번도 안 끊겼다. 위험을 사지 않는 축구가 이길 때의 모습이다.

점유율29%
제주 슛 · xG4 · 0.61
상대 지공 슛 → 실점10 → 0
국면당 슛0.047
디펜시브 전진 실패0% (7회)
GK 30m+ 비중60%
14라운드 · 원정 · 울산 문수

거래를 어겼을 때

울산 1-2 패

점유율 65%. 시즌 최고치다. 김동준의 30m+ 비중은 25%로 떨어졌다 — 이날 제주는 짧게 나가려 했다. 디펜시브 서드 전진 짧은 패스를 22회(시즌 최다) 시도해 31.8%가 끊겼다. 울산의 지공은 13국면에 슛 두 개, xG 0.14뿐이었다. 그런데 역습 두 방에 졌다.

점유율65%
제주 슛 · xG15 · 1.07
상대 지공 슛 → 실점2 → 0
국면당 슛0.147
디펜시브 전진 실패32% (22회)
GK 30m+ 비중25%
1라운드 · 홈 · 제주 월드컵

그리고 청구서

광주 0-0 무

개막전. 점유 33%, 국면의 53%가 역습형, 국면당 슛 0.065. 광주의 지공 34국면을 흡수해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 시즌 아홉 번의 무승부 중 첫 번째이자, 제주 축구의 가장 순수한 표본이다.

점유율33%
제주 슛 · xG6 · 0.56
상대 지공 슛 → 실점5 → 0
국면당 슛0.065
디펜시브 전진 실패50% (10회)
GK 30m+ 비중52%
고른 방법 — 27경기 전부를 네 지표로 채점했다. ① 상대 지공 국면에서 허용한 슛·xG 대비 실점(버티기), ② 디펜시브 서드 전진 짧은 패스 실패율과 그 뒤 역습 실점(빌드업 파열), ③ 제주 국면당 슛과 역습형 비중(거래의 산출), ④ 전북전 여부(4편과의 대칭). 각 축의 최상·최하위 경기를 뽑아 서로 겹치지 않게 넷을 골랐다. bench/match_picker.py에 27경기 전체 채점표가 있다.

열린 질문

방법론

정정 기록

① 턴오버 축 — 1차 초안은 “자기 최후방 상실이 다섯 배 위험하다”와 “같은 실수, 다른 대가(653회 7골 vs 566회 1골)”를 축으로 삼았다. 볼 상실 정의에 경합 패배를 포함한 오류였고, 두 주장 모두 폐기했다. 과정은 4장에 남겼다.

② 코너킥 — 1차 초안은 “코너킥 107개에서 0골”이라고 썼다. 틀렸다. 포털의 득점 상황 기록은 PK와 FK만 태깅하고 코너는 태깅하지 않는데, 그 미태깅을 0으로 읽은 오류였다. 이벤트에서 직접 세면 15초 내 3골이고, 리그 평균(1.1%)의 2.5배다. 결론이 정반대로 뒤집혔다.

③ 포지션 범주 — 명부의 포지션은 선발만 실제 포지션이고 교체 대기는 전부 ‘대기’로 찍힌다(1,078행 중 484행). 그대로 쓰면 ‘대기’가 하나의 포지션처럼 집계된다. 선수별 최빈 비대기 포지션으로 재배정해 다시 계산했다.

④ 수비 액션 순위 — 1차 초안의 “클리어링 3위 · 차단 3위 · 공중볼 처리 1위”는 재현되지 않았다. 포털 종합검색에 그 항목들이 없다. 확인 가능한 것은 인터셉트 5위 · 블락 6위 · 태클 7위이고, 어느 것도 상위권이라 부를 수 없어 해당 주장을 삭제했다.

⑤ 유럽 5대리그 비교 — 하지 못했다. FBref가 advanced goalkeeper 데이터 제공을 중단해 2023-24 · 2024-25 · 2025-26 세 시즌 모두 Launch% · AvgLen 열이 비어 있다. 설령 구했더라도 정의가 어긋난다 — FBref의 Launch%는 40야드(36.6m) 초과이고 골킥을 제외하는데, 우리는 30m/40m 기준에 골킥을 포함한다. 같은 포털·같은 정의로 잰 리그 내부 벤치마크가 더 정확한 비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