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2026 광주FC 27경기의 이벤트 38,899건과 리그 110경기를 대조했다. 여름 보강은 박스 안을 실제로 바꿨다. 바뀌지 않은 것은 박스까지 가는 길이었고, 그 길은 팀이 지고 있을 때 더 좁아졌다.
광주에 관해 가장 많이 쓰이는 문장은 “어린 선수로 버티다 여름에 보강했는데도 안 된다”이다. 앞의 절반은 데이터가 확인해 준다. 뒤의 절반은 틀렸다. 보강은 작동했고 경기력은 실제로 올라갔다. 올라가지 않은 것은 딱 하나다.
이 글은 그 하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일곱 번 좁혀 들어간다 — 시즌 전에 이미 정해져 있던 조건에서 출발해, 여름에 무엇이 실제로 바뀌었는지 확인하고, 바뀐 것이 왜 승점이 되지 못했는지 분해한 뒤, 27경기 동안 한 번도 움직이지 않은 숫자 하나에 도달한다. 그리고 그 숫자가 기술이 아니라 선택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에서 멈춘다. 마지막은 이 데이터가 답할 수 없는 지점이다.
광주는 2025년 9월 FIFA로부터 선수등록 금지 1년 징계를 받았고, 해제는 2026년 6월이었다. 계약은 되지만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반년을 기다렸다. 1월 2일 영입된 박원재(33)의 첫 출전은 7월 11일(R17)이었다.
그 공백을 메운 것이 10대였다. 만 16세 박성현(28)은 준프로 계약 이틀 뒤 그라운드에 섰고, K리그1·2 통합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16세 8개월 21일)을 남겼다. 만 18세 센터백 공배현(26)은 개막 2라운드에 풀타임을 뛰었다.
출전 지분 = 팀 총 출전 시간 중 해당 연령대가 차지한 비율. 리그 풀링 110경기 기준(구단별 커버 11–27경기). 리그 전체에서 U19 이하로 뛴 선수는 12명이고 그중 4명이 광주다. U19 이하 총 출전 지분의 53.3%를 광주 혼자 썼다.
U19 출전 지분은 징계 기간 12.98%에서 해제 후 1.05%로 12.4배 줄었다. R17부터 R24까지 8경기 연속 0.0%였고, 공배현(26)과 김윤호(25)는 R16 이후 남은 11경기에서 한 번도 뛰지 않았다. 대체 자원이 도착한 그 주에 사라졌다는 사실이, 그 기용이 선택이 아니라 결핍이었음을 말한다.
⚠ 이것은 정황이다. 부상·상대 특성·컨디션은 데이터에 없다. 데이터가 말하는 것은 타이밍이 정확히 일치한다까지다.
흔한 추측은 “승점이 급하니 큰 선수를 사서 타깃맨으로 갔다”이다. 프리드욘슨(11) 196cm, 반 흐룬스벤(4) 194cm, 아이데일(18) 188cm — 그림은 맞다. 데이터는 정반대를 가리킨다.
여름 이후 광주는 공중 경합을 25% 줄였고(경기당 29.2 → 21.8), 페널티박스 안 슛 중 크로스 직후에 나온 비율을 35.2%에서 19.4%로 절반 가까이 낮췄다. 팀 패스 평균 길이(17.8 → 18.2m)와 롱볼 비중(11.4 → 11.6%)은 거의 그대로다. 다이렉트로 간 것이 아니라 박스 안에서 짧게 만들어 쏘는 쪽으로 갔다.
실제 역할도 그렇다. 진짜 공중 타깃은 프리드욘슨(11) 한 명(공중 경합 111회·승률 59%)인데 그는 여름 영입이 아니라 개막부터 있던 선수이고, 후반기에는 오히려 출전이 줄었다. 아이데일(18)의 공중 경합 승률은 32%로 타깃형이 아니고, 바 루아(50)는 크로스 29회·공중 경합 4회의 윙어다.
전·후반기 모두 만난 10개 팀, 25경기만 추려 상대 정체성을 통제한 비교. ⚠ 상대의 시기별 컨디션과 홈·원정 균형은 통제되지 않았다.
페널티박스 안 슛이 경기당 3.6 → 6.0(+67%), 슛 하나당 기대 득점이 0.091 → 0.110(+21%), 유효슈팅 비율이 32.4% → 40.4%로 올랐다. 측면 크로서 + 박스 안 마무리 + 빌드업형 센터백이라는 조합은 지표상 제 몫을 했다.
경기당 기대 승점은 0.72에서 0.96으로 33% 올랐다. 실제 승점은 0.47에서 0.50으로 갔다. 기대와 실제의 간극이 −0.25에서 −0.46으로 오히려 커졌다.
이 간극이 단순한 불운인지 확인하기 위해, 리그 10개 팀에서 12경기 연속 구간 88개를 만들어 같은 간극을 계산했다. 광주의 후반기 −0.46은 그 88개 중 하위 4.5%였고, 더 중요하게는 가장 나쁜 8개 구간 중 7개가 광주였다. 짧은 불운이라면 여러 팀에 흩어져야 한다.
경기별 xG로 포아송 시뮬레이션한 기대 승점. 실제 득실은 경기기록부 재합산(공식) 기준. 밀린 경기에서는 기대만큼 받았고, 앞서거나 대등했던 7경기에서만 통째로 잃었다.
간극이 난 곳은 세 군데로 좁혀진다.
반면 퇴장은 원인이 아니다. 3장이 두 경기(R20·R26)에 몰려 있고, 그 두 경기를 빼도 나머지 25경기의 경기당 승점은 0.52다.
여기까지가 결과다. 이제 구조로 들어간다.
선수 12명이 데뷔하고, 공격 지문이 바뀌고, 박스 안이 개선되는 동안 파이널서드에 닿는 양은 경기당 56.3에서 56.9로 그대로였다. 중앙 지역에 들어온 볼이 전방으로 나가는 비율은 0.11 → 0.11,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같다.
3분면은 피치를 길이 방향으로 3등분한 좌표(공격 방향 정규화 완료). 값은 R16–R27 경기당.
중앙 지역에서 출발한 성공 패스가 파이널서드에 닿는 비율 — 광주 10.4%는 리그 12개 구단 중 12위다. 그런데 중앙 지역 패스 총량은 경기당 198.3회로 리그 7위다. 볼은 충분히 만진다. 나가지 않을 뿐이다.
리그 풀링 110경기. 구단별 커버 경기 수는 11–27경기로 다르며, 소표본 구단(11–14경기)의 값은 더 흔들린다.
흔한 진단 하나를 먼저 지운다. “수비수가 중앙을 점유해서 못 나간다”는 성립하지 않는다. 인천(56.4%)·서울(55.8%)·포항(56.1%) 모두 광주(54.8%)와 같은 수준으로 수비수가 중앙을 점유한다. 수비수 점유율과 팀 전달률의 상관은 r=+0.20으로 사실상 없다.
갈리는 것은 그 수비수가 앞으로 보내느냐다.
| 구단 | 수비수 점유 | 수비수 전달률 | 팀 전달률 |
|---|---|---|---|
| 강원 | 53.2% | 16.4% | 17.2% |
| 서울 | 55.8% | 16.2% | 16.5% |
| 인천 | 56.4% | 13.6% | 14.0% |
| 울산 | 50.3% | 13.2% | 13.6% |
| 제주 | 51.6% | 12.9% | 14.0% |
| 전북 | 48.6% | 9.9% | 11.7% |
| 포항 | 56.1% | 9.8% | 10.8% |
| 광주 | 54.8% | 8.7% | 10.4% |
중앙 지역 점유 상위 3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서울 43.3%, 인천 41.6%, 강원 37.9%인데 광주는 25.7%로 리그에서 가장 분산되어 있다. 정작 광주 상위 3명의 전달률 13.8%는 리그 4위다. 잘 보내는 소수에게 볼이 모이지 않고, 나머지 74%가 9%대에서 돈다. (점유 집중도 ↔ 팀 전달률 r=+0.58)
여기서 검증을 하나 해야 했다. 광주는 중앙 지역 패스의 46.7%를 지고 있는 상태에서 한다(리그 25.8%). 앞서는 시간은 3.7%뿐이다(리그 18.8%). 상황 구성이 이렇게 다르면 어떤 평균값이든 왜곡된다. 그래서 스코어 상태별로 나눠 다시 쟀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리그 팀들은 지고 있으면 전달률을 올린다. 수비수 기준 동점 10.6% → 열세 14.2%, +3.6%p. 광주 미드필더도 12.2% → 15.0%로 정상적으로 올린다. 광주 수비수만 10.0% → 7.4%로 내려간다.
표본: 리그 수비수 동점 11,024회 / 열세 5,378회, 광주 수비수 동점 1,426회 / 열세 1,419회. 스코어 상태는 각 패스 시점의 득실차로 판정.
광주 수비수 9명 중 7명이 지고 있을 때 전달률을 내린다. 김진호(27) −7.5%p, 주앙 페드로(17) −5.5%p, 하승운(9) −2.8%p, 반 흐룬스벤(4) −2.8%p, 민상기(39) −2.1%p, 김용혁(24) −2.1%p, 공배현(26) −1.4%p. 올린 사람은 권성윤(22)(+7.1%p)과 안영규(6)(+0.5%p) 둘뿐이다. 개인 성향이라면 이렇게 한 방향으로 모이지 않는다.
그리고 이 발견은 다른 곳에서 본 얼굴과 같다. 광주는 지고 있는 상태의 후반 시작 15분에 실점률이 열세 상태 평균의 2.07배로 뛴다. 쫓아가야 하는 국면에서, 앞으로는 못 나가고 뒤로는 열린다. 점수를 쫓는 국면의 설계가 비어 있다는 하나의 현상이 두 지표에 동시에 찍힌 것으로 읽힌다.
마지막 확인이다. 광주 수비수가 못 보내는 것인지, 안 보내는 것인지.
같은 거리·같은 레인에서 시도한 패스만 골라 비교하면 광주 수비수도 리그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다. 25–35m 중앙 레인에서 광주 27.1% vs 리그 18.0%.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차이는 어느 방향으로 차기로 선택하는가에 있다.
수비수가 중앙 지역에서 시도한 15–25m 패스만. 광주 n=1,130 · 울산 932 · 서울 453 · 강원 409. 이 거리대는 수비수 패스의 약 39%를 차지한다.
리그 팀들이 열세에서 전달률을 올릴 때, 패스 길이(16.2 → 16.4m)도 길이 구성도 종착 레인도 거의 그대로다. 바뀌는 것은 같은 패스가 통하는 비율이다 — 15–25m 구간 10.7% → 14.7%, 35m 이상 59.3% → 73.4%. 패스 1회당 전진 거리는 +0.62 → +1.81로 세 배가 된다. 즉 앞의 선수들이 나가서 받아준다는 뜻이다. 광주는 이 구간에서 오히려 5.6% → 5.0%로 내려간다.
지표 하나가 얼마나 무거운지는 그것만 바꿔 보면 대충 잰다. 다른 조건을 전부 고정하고 수비수의 전달률만 리그 평균으로 옮겨 보면 이렇게 된다.
⚠ 전달률만 갈아끼운 산술 시나리오다. 상대의 반응과 구조 변화는 반영되어 있지 않다. “이만큼 오른다”가 아니라 “이 지표 하나가 가진 지렛대의 크기”로만 읽어야 한다.
같은 이유로, 광주의 현재 상위 지표는 개선 지표로 쓰기 어렵다. 블록이 경기당 17.19회로 리그 1위라는 것은 좋은 신호가 아니라 그만큼 슛을 허용했다는 신호다. 클리어링도 마찬가지다. 이 팀에서 위로 가야 하는 숫자는 막은 횟수가 아니라 내보낸 횟수다.
일곱 번 좁힌 끝에 남는 질문은 하나다.
광주 수비수가 중앙 지역에서 볼을 잡은 그 3–5초. 앞에 설 사람이 없어서 뒤로 돌린 것이라면 오프더볼의 문제이고, 있는데 안 보낸 것이라면 판단과 지시의 문제다. 처방이 완전히 갈린다. 그리고 이벤트 데이터로는 가를 수 없다. 볼을 만지지 않은 선수는 이 데이터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어디를 봐야 하는지는 특정됐다. 전 경기를 다시 볼 필요가 없다. 수비수가 중앙 3분면에서 볼을 잡은 순간의 전방 3–5초, 그중에서도 지고 있는 상태부터 보면 된다 — 그 표본만 1,419회다. 데이터 분석의 역할은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봐야 할 곳을 좁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 이 분석이 말하지 못하는 것들.
여름 영입은 박스 안을 개선했고 그것은 데이터로 확인된다. 개선되지 않은 것은 박스까지 가는 길이고, 그 길은 수비수가 중앙에서 볼을 잡은 3초 안에서 닫힌다. 그리고 지고 있을 때 더 닫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