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티FC의 2026년은 5월 31일을 경계로 둘로 갈린다. 그 전 13경기에서 승점 18을 쌓았고, 그 뒤 13경기에서는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그런데 두 구간의 경기 내용은 거의 같다. 만든 기회도, 내준 기회도. 달라진 건 상대의 슛이 골이 된 비율이었다. 리그 212경기를 같은 잣대로 놓고, 두 구간을 네 국면과 스코어 상태로 나눠 열었다.
5월 31일, 천안은 안산 원정에서 3-1로 이겼다. 16′ 1-0 · 30′ 1-1 · 60′ 2-1 · 90+4′ 3-1. 이 승리로 천안은 13경기에서 승점 18을 쌓았다(경기당 1.38). 시즌의 절반을 앞둔 시점, 박진섭 감독의 첫해는 순조로워 보였다.
그 뒤로 13경기가 지났다. 천안은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5무 8패. 9월 순위표의 천안은 4승 11무 11패, 승점 23, 14위다.
보통 이런 추락에는 이유가 보인다. 주전이 빠졌거나, 상대가 대응했거나, 경기력이 무너졌거나. 그런데 천안의 숫자에서는 경기력이 무너진 흔적이 거의 없다. 이 글은 두 구간을 나란히 놓고,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달랐는지를 네 국면과 스코어 상태로 차례로 연다.
이벤트가 있는 25경기를 R14에서 잘랐다. 앞의 13경기에서 천안은 4승 6무 3패, 승점 18을 땄다. 뒤의 12경기에서는 0승 4무 8패, 승점은 4뿐이다(R25 화성전 무승부는 이벤트가 없어 뺐다).
같은 슛을 xG 확률대로 2만 번 다시 차면 기대승점은 앞이 15.3, 뒤가 14.9다. 경기당으로 바꾸면 앞이 1.18, 뒤가 1.24 — 뒤가 오히려 조금 높다. 만든 기회와 내준 기회도 거의 같다.
앞의 13경기는 기대보다 2.7점 더 땄다. 뒤의 12경기는 10.9점 덜 땄다. 같은 슛으로 2만 번 다시 찼을 때 뒤 구간처럼 승점 4 이하가 나온 경우는 0.3%였다. 시즌 전체로는 기대 30.2에 실제 22, 차이 −8.2 — 리그에서 4번째로 크다.
넣은 쪽은 그대로다. PK를 뺀 골이 앞 구간 xG 14.3에 14골, 뒤 구간 xG 13.0에 12골. 두 구간 모두 기대만큼 넣었다.
먹은 쪽이 뒤집혔다. 앞 구간에서 천안은 상대에게 xG 17.2를 내주고 11골만 먹었다. 기대보다 6.2골 적다. 뒤 구간에서는 xG 15.1에서 19골을 먹었다. 기대보다 3.9골 많다. 두 구간 사이의 차이는 약 10골이다. 한 시즌 승점을 두 자릿수로 바꿀 수 있는 크기다.
시즌 전체로 보면 실점은 기대 언저리다(비PK 실점 − xG −2.3, 리그에서 4번째로 적은 편). 앞 구간이 운이 좋았고, 뒤 구간이 운이 나빴다 — 숫자로는 이게 가장 정직한 설명이다. 그런데 그 경계에 하나가 더 겹친다. 골키퍼다.
박대한은 R1–14와 R20·21에 골문을 지켰다. R15–19는 이승규, R22부터는 박주원이 섰다. 유효슛이 향한 골문 위치로 계산한 기대 실점과 비교하면 이렇다.
박대한은 유효슛 68개에서 14골, 선방률 79.4%다. 코스 기대보다 6.2골 덜 먹었고, 시즌 기준으로 리그 골키퍼 20명 중 2위다. 이승규(선방률 64.0%)와 박주원(66.7%)은 기대 언저리였다. 박대한이 선발로 나선 15경기의 승점은 19(기대 17.5), 두 골키퍼가 나선 10경기는 3(기대 12.8)이다.
골키퍼가 원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 유효슛 수십 개의 표본은 작고, 박대한이 빠진 이유(부상인지, 선택인지)도 확인하지 못했다. 이승규·박주원은 무너진 게 아니라 기대만큼 막았다 — 박대한의 앞 구간이 리그 최상위급이었다. 이 데이터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뒤 구간의 실점 증가는 상대 슛의 질이 아니라 그 슛이 골이 된 비율에서 나왔고, 그 시점이 골키퍼 교체와 겹친다"까지다.
25경기를 분 단위로 펼쳐, 천안이 앞선 시간·동점인 시간·뒤진 시간과 골이 들어간 순간을 한 줄씩 그렸다.
천안이 앞선 시간은 전체의 12%로 리그 16위다. 뒤진 시간은 29%로 리그 4위. 앞서 본 경기는 10번인데, 그중 7경기에서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했다. 리드를 잡고 놓친 승점이 14점이다. 반대로 먼저 먹은 15경기 가운데 5경기를 따라붙어 비겼다. 천안의 경기는 대개 뒤에서 쫓고, 앞에서 쫓기는 모양이었다.
천안은 자주 간다. 파이널서드 진입은 경기당 38.7번으로 리그 2위, 그중 57%가 시작 10초 안에 곧장 들어간 공격이다(리그 4위). 천안은 공을 오래 쥐지 않는다.
그런데 간 만큼 쏘지 못한다. 진입한 공격이 슛으로 끝나는 비율은 22.7%로 16위, 공을 쥐고 시작한 공격(지공)은 22.0%로 리그 최하위다. 지공에서 나온 골은 시즌 4골, 리그 16위. 슛 한 개의 평균 xG도 0.091로 16위 — 들어가서도 좋은 자리를 만들지 못하고 먼 데서 쏜다.
스코어 상태로 나누면, 지공은 상태와 상관없이 비어 있다. 동점일 때 393번 시작해 xG 3.4에서 2골, 뒤질 때 xG 3.5에서 2골, 앞설 때 xG 0.5에서 0골. 시즌 전체 지공은 xG 7.4에 4골, 기대보다 −3.4골로 리그 15위다.
데이터 특징 — 공격
천안은 슛을 많이 맞는다. 경기당 허용 슛 13.5개는 리그 3위, 상대의 박스 진입도 경기당 13.8번으로 3위다. 수비 행동의 평균 위치는 리그 7위 — 높게 서지도, 깊이 내려앉지도 않는다.
다만 허용한 슛 하나하나의 질은 평범하다(평균 xG 0.097, 14위). 많이 맞되 먼 데서 맞는다. 내준 xG는 경기당 1.45로 리그 6위, 많은 편이지만 무너진 수비는 아니다.
스코어 상태로 나누면, 상대의 지공은 동점일 때 xG 4.2에서 5골, 뒤질 때 xG 3.8에서 0골, 앞설 때 xG 1.0에서 0골이었다. 시즌 전체로 기대보다 −4.0골, 리그에서 3번째로 적게 먹었다. 공을 쥔 상대에게는 단단했다.
새는 곳은 골문 바로 앞이다. 6야드 박스 안에서 맞은 슛 31개(xG 7.3)에서 10골을 먹었다. 기대보다 2.7골 많고, 리그에서 두 번째로 크다. 반대로 박스 중앙에서는 xG 15.1에서 10골로 기대보다 5.1골 적다. 혼전, 세컨드볼, 짧은 거리의 마무리에서 갈렸다.
데이터 특징 — 수비 블록
천안의 정체성은 전환에 있다. 경기당 탈취 62.0번, 상대 진영에서 탈취 5.9번은 둘 다 리그 1위다. 공을 잃은 뒤 5초 안에 되찾는 비율 27.5%도 1위다. 그리고 공을 가장 많이 잃는 팀도 천안이다 — 경기당 75.0번, 역시 1위.
그래서 천안의 경기는 공이 쉬지 않고 오간다. 동점일 때 90분당 소유가 바뀐 횟수(체인)는 천안 89.7번, 상대 89.9번으로 둘 다 리그에서 가장 많다. 앞에서 본 "많이 가고 끝에서 끊기는" 공격과 "많이 맞는" 수비는 이 탁구 같은 경기의 양면이다.
스코어 상태로 나누면 이 국면의 얼굴이 둘이다. 뒤질 때 천안의 탈취 후 공격은 403번 시작해 xG 5.8에서 11골을 넣었다. 기대보다 +5.2골, 리그 1위다. 시즌 탈취 후 골 18골 가운데 11골이 뒤질 때 나왔다.
동점일 때는 반대다. 탈취 후 공격이 xG 8.0에서 6골로 기대보다 −2.0골(리그 15위)이었고, 상대의 탈취 후 공격에는 xG 12.6에서 10골을 먹었다. 앞설 때는 상대의 탈취 후 공격에 xG 2.6에서 5골을 먹었다 — 기대의 두 배 가까이다. 쫓을 때는 이 전환이 무기였고, 지킬 때는 구멍이었다.
데이터 특징 — 전환
세트피스는 평범하다. PK를 뺀 세트피스 체인의 xG 4.0에서 4골을 넣고, xG 4.8에서 6골을 먹었다. 둘 다 기대 언저리다. 다만 동점일 때 세트피스로 먹은 골이 6골(xG 3.6)로 기대보다 +2.4골, 리그에서 가장 크다.
PK가 이상하다. 천안은 올 시즌 PK로 4골을 먹었다. 네 골 모두 천안이 앞서 있을 때 나왔고, 네 골 모두 동점골이었다. 앞설 때 내준 PK 수는 리그 1위다.
데이터 특징 — 세트피스와 PK
골을 스코어 상태별로 다시 셌다. 뒤진 736분 동안 천안은 xG 합 12.0에서 15골을 넣고, xG 7.8에서 4골만 먹었다. 뒤질 때의 득실은 기대보다 +6.8골, 리그 1위다.
앞선 312분 동안은 xG 합 2.9에서 1골을 넣고, xG 7.1에서 9골을 먹었다. 앞설 때의 득실은 기대보다 −3.8골로 리그 14위. 동점일 때는 −4.2골(리그 14위)이었고, 동점에서 나온 골 가운데 천안 골은 36%(기대 42%)였다.
그래서 무승부가 쌓였다. 이벤트 경기의 무승부 10번 가운데 먼저 먹고 따라붙은 경기가 5번, 먼저 넣고 따라잡힌 경기가 3번, 0-0이 2번이다. 앞선 뒤 동점을 허용한 골은 9개 — PK가 넷, 추가시간이 둘(R15 90+10′, R20 90+7′)이다.
앞설 때의 천안은 공을 길게 찼다. 리드 중 롱패스 비율 23.5%는 리그에서 가장 높다(리그 평균 17.0%). 앞서면 내려서서 걷어내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 다만 이건 수치로 본 경향이고, 의도는 확인하지 못했다.
천안은 후반 추가시간에 6골을 넣고, 6골을 먹었다. 승점으로 더하면 −1 — 그런데 순서가 갈렸다.
R14까지 추가시간은 천안의 편이었다. R8 대구 원정에서는 0-1로 지던 경기를 90+5분, 90+9분 골로 뒤집었다. R15 이후에는 반대로 흘렀다. R15 수원FC전에서는 90+6분에 앞섰다가 90+10분에 동점골을 먹었고, R20 용인전은 90+7분, R16 경남전은 90+11분이었다. 추가시간의 골도 앞에서 본 그림과 같다 — 비슷한 수의 골이 시즌 앞쪽에서는 승점이 되고, 뒤쪽에서는 손실이 됐다.
25경기의 경기력을 PK 제외 xG로 나란히 놓고, 차이 ±0.3을 기준으로 우세·균형·열세로 나눴다.
R1–14에서 경기력이 우세했던 4경기는 1승 3무 0패, 균형 2경기는 1승 1무 0패, 열세 7경기는 2승 2무 3패였다. R15–27에서는 우세 4경기 0승 0무 4패, 균형 2경기 0승 0무 2패, 열세 6경기 0승 4무 2패다. 앞 구간은 질 만한 경기에서도 승점을 땄고, 뒤 구간은 이길 만한 경기에서도 이기지 못했다.
1–3은 두 구간의 경계, 4–5는 쫓을 때와 지킬 때, 6–7은 천안의 스타일, 8–10은 그 주변이다.
대표 경기는 이 연재의 네 가지 규칙으로 고른다 — ① 시즌 평균에 가장 가까운 경기 ② 그 팀다움이 가장 강한 경기(천안은 되찾고 10초 안에 만든 xG) ③ 결과가 과정을 가장 많이 앞선 경기 ④ 과정이 결과를 가장 많이 앞선 경기.
전반 막판 0-1로 뒤진 채 후반을 보냈고, 90분에 따라붙었다. 먼저 먹고 따라붙는 천안의 전형.
개막전. 되찾고 10초 안에 만든 xG가 시즌 최다다. 두 번 앞섰고, 두 번 모두 PK로 따라잡혔다.
마지막 승리. 내용으로는 밀린 경기였고, PK로 동점을 허용한 뒤 다시 앞서 나갔다. 앞 구간의 운이 가장 진하게 묻은 경기.
파이널서드 도달은 상대의 두 배 반. 62분 한 골에 졌다. 뒤 구간의 축소판.
①과 ②는 천안다운 경기다 — 뒤지면 따라붙고, 앞서면 따라잡힌다. ③은 R14 이전의 운, ④는 R15 이후의 불운이다.
R15 이후 경기당 기대승점은 1.24로 앞 구간(1.18)보다 오히려 높다. 만든 xG와 내준 xG도 거의 같다.
두 구간 모두 넣은 골은 xG만큼이다(14골 · xG 14.3 / 12골 · xG 13.0). 달라진 건 먹은 쪽이다.
이승규·박주원의 실점은 코스 기대 언저리다. 비교 대상인 박대한의 앞 구간이 리그 최상위급이었다. 교체 이유도 확인하지 못했다.
반대다. 뒤질 때 득실 − 기대는 리그 1위고, 후반 추가시간에도 6골을 넣었다.
공을 쥔 상대의 지공에는 기대보다 적게 먹었다. 많이 맞는 건 공이 쉼 없이 오가는 경기 방식의 비용이고, 실점이 늘어난 건 골문 바로 앞에서다.
천안은 시즌 내내 같은 축구를 했다. 많이 뺏고, 많이 잃고, 자주 들어가지만 끝에서 끊기고, 많이 맞지만 먼 데서 맞는다. 그 축구로 앞의 13경기에서는 기대보다 2.7점 더, 뒤의 12경기에서는 10.9점 덜 받았다. 차이를 만든 건 상대의 슛이 골문 앞에서 들어간 비율이었고, 그 경계에 골키퍼 교체가 겹친다.
남은 경기는 R28 경남(홈) · R30 안산(홈) · R31 김해(원정) · R32 부산(홈) · R33 파주(원정) · R34 대구(홈). 볼 것은 세 가지다.
한계 · 포털 xG 모델은 공개되지 않았다. 기대승점은 슛을 서로 독립으로 보고 골의 순서를 모른다. 포털은 PK에 xG를 매기지 않는다. 스코어 상태는 라이브 골 시각을 이벤트 시계로 옮겨 나눴다. R25는 이벤트가 없어 이벤트 지표에서 빠졌다. 두 구간 비교는 12–13경기씩이라 표본이 작고, R14라는 경계는 결과를 보고 고른 것이다. 골키퍼 교체 사유는 확인하지 못했다. 여러 지표를 훑다 찾은 값이다(다중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