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그리너스는 경기 내용으로 리그에서 가장 약한 팀이다. 그런데 먼저 골을 넣는 일은 드물지 않았다 — 이벤트가 있는 25경기에서 열한 번. 그 열한 경기에서 안산은 두 번 이겼다. 홈에서 먼저 넣은 일곱 경기의 승점은 1이다. 리그 212경기를 같은 잣대로 놓고, 안산이 앞선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네 국면과 스코어 상태로 나눠 열었다.
9월 20일, 안산은 홈에서 충북청주를 만났다. 12분에 먼저 넣었다. 경기는 이렇게 끝났다 — 12′ 1-0 · 33′ 1-1 · 71′ 1-2 · 76′ 1-3 · 90+5′ 2-3.
낯선 장면이 아니다. 안산은 이번 시즌 이벤트가 있는 25경기 가운데 11경기에서 먼저 골을 넣었다. 그 11경기의 결과는 2승 2무 7패다(이벤트가 없는 R25 부산 원정 1-0 승을 더하면 12경기 3승). 홈에서 먼저 넣은 7경기로 좁히면 1무 6패, 승점은 1이다.
9월 순위표의 안산은 6승 4무 16패, 승점 22로 15위다. 이 글은 안산이 앞선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따라간다.
먼저 숫자 하나를 분명히 해 둔다. 경기 내용으로 안산은 리그에서 가장 약하다. 같은 슛을 xG 확률대로 2만 번 다시 차면 안산의 기대승점은 경기당 0.71, 17팀 중 17위다.
PK를 뺀 xG는 경기당 0.79를 만들고 1.65를 내줬다. 차이(−0.86)는 리그 최하위다. 경기당 슛 8.4개는 가장 적고, 맞은 슛 16.8개는 가장 많다.
그런데 결과는 내용만큼 나왔다. 이벤트 25경기의 기대승점 17.8에 실제 승점 19, 차이 +1.2다. 시즌 전체로 보면 안산은 운이 나쁜 팀이 아니다. 문제는 승점이 어디서 새고 어디서 들어왔느냐다.
K리그2에서 먼저 골을 넣은 팀은 그 경기에서 평균 2.00점을 가져간다. 안산은 0.73점이다. 리그 최하위이고, 바로 위 충북청주(1.33)와도 거리가 멀다.
열한 경기를 하나씩 보면 홈과 원정이 갈린다. 원정에서 먼저 넣은 4경기는 2승 1무 1패로 승점 7. 홈에서 먼저 넣은 7경기는 0승 1무 6패로 승점 1이다.
한 번이라도 앞섰던 경기로 넓히면 14경기다. 그중 5경기를 이겼고, 나머지에서 승점 25점을 놓쳤다. 리그에서 가장 많다(2위 충북청주 20점).
안산이 앞선 14경기를 한 줄씩 펼쳤다. 왼쪽은 경기 흐름, 가운데는 안산이 앞서 있던 동안 두 팀이 만든 xG다.
앞선 383분 동안 xG는 안산 1.8, 상대 5.1. 90분으로 환산하면 안산 0.43, 상대 1.21. 앞선 시간에 안산이 쏜 슛은 90분당 4.0개로 리그 최소, 상대는 16.0개로 리그 최다다. 그 시간 실점은 9골, 상대 슛의 xG 합은 7.6 — 운이 나빠서 먹었다기보다 내준 만큼 먹었다.
동점골의 모양도 그렇다. 리드를 동점으로 돌린 9골 가운데 8골이 오픈플레이였고, 그 슛들의 xG는 평균 0.15로 낮았다. 결정적인 기회를 내준 게 아니라, 낮은 확률의 슛을 많이 허용하다 그중 하나가 들어갔다.
같은 안산이 동점일 때와 앞설 때를 나란히 놓았다. 앞서면 물러서는 것은 리그 모든 팀의 공통점이다. 안산은 그 정도가 다르다.
앞서는 순간 안산의 수비 행동 평균 위치는 32.7에서 25.7로 내려온다. 앞설 때의 위치로는 리그에서 가장 낮다. 수비 행동의 65%가 자기 3분의 1에서 나온다(리그 1위). 패스 점유율은 33%로 리그 최하위, 상대의 파이널서드 도달은 90분당 47.5번으로 리그 최다, 상대 세트피스 xG도 90분당 0.59로 리그 최다다.
이건 선택일 수도, 밀려난 결과일 수도 있다. 데이터는 둘을 가르지 못한다. 다만 결과는 분명하다 — 안산은 앞서는 순간 공과 영역을 동시에 내주고, 상대는 그 시간을 슛으로 바꿨다.
안산은 상대 진영에 잘 가지 못한다. 파이널서드 진입 경기당 28.2번, 박스 진입 8.5번, 슛 8.4개가 모두 리그 최소다. 자기 진영에서 시작한 공격이 파이널서드까지 가는 비율도 23.4%로 최하위다.
그런데 공을 쥐고 시작한 공격(지공)으로는 10골을 넣었다. xG 7.1에서 기대보다 +2.9골, 리그에서 가장 크게 웃돈다. 적게 가지만 간 만큼은 넣었다. 득점은 리마 6골, 마촙 5골이 이끌었다.
스코어 상태로 나누면, 지공 골은 동점일 때 xG 2.2에서 4골, 뒤질 때 xG 4.5에서 6골(기대 대비 리그 1위), 앞설 때 xG 0.4에서 0골이다. 앞설 때는 지공 자체가 거의 없었다 — 체인 93개.
데이터 특징 — 공격
안산은 리그에서 가장 낮게 선다. 수비 행동의 평균 위치 33.9는 17위, 상대 패스를 덜 끊는 정도(PPDA)는 리그 2위다. 그래서 상대가 박스 안으로 경기당 14.6번 들어오고(리그 최다), 슛을 16.8개 쏜다(최다). 경기당 내준 xG 1.93도 최다다.
다만 공을 쥔 상대의 지공에는 잘 버텼다. 상대 지공 xG는 경기당 0.28로 리그에서 2번째로 적다. 안산의 실점은 지공이 아니라 다른 길로 들어왔다 — 탈취 후 공격, 세트피스, 그리고 PK.
스코어 상태로 나누면, 상대의 지공은 동점일 때 xG 3.0에서 6골, 뒤질 때 xG 2.8에서 2골, 앞설 때 xG 1.3에서 1골이었다. 박스 밖에서 먹은 골이 10골(xG 7.1)로 기대보다 2.9골 많은데, 이건 리그 2위다. 6야드 안에서는 반대로 xG 10.4에서 7골로 기대보다 3.4골 적었다.
골키퍼 이승빈은 코스 기대보다 1.5골 덜 먹었다(리그 골키퍼 20명 중 10위). 실점의 원인을 골문에서 찾기는 어렵다.
데이터 특징 — 수비 블록
안산이 가장 많이 다치는 국면이다. 자기 진영에서 공을 잃는 횟수가 경기당 22.6번으로 리그 최다다. 공을 잃고 15초 안에 먹은 골은 시즌 16골, 역시 리그 최다다.
반대 방향은 약하다. 가운데에서 공을 뺏는 횟수는 경기당 17.1번으로 리그 최소, 되찾고 15초 안에 만든 xG도 0.17로 하위권이다. 뺏어서 바로 찌르는 팀이 아니라, 뺏겨서 바로 맞는 팀이다.
스코어 상태로 나누면 이 국면이 리드를 무너뜨린 길이 보인다. 앞설 때 상대의 탈취 후 공격에 xG 3.8에서 7골을 먹었다. 기대보다 +3.2골로 리그 2위다. 반대로 뒤질 때는 상대의 탈취 후 공격 xG 11.3에서 7골만 먹었다 — 기대보다 4.3골 적어 리그에서 가장 운이 좋았다. 동점일 때는 xG 12.1에서 10골이다.
데이터 특징 — 전환
안산은 올 시즌 PK를 9번 내줬다. 리그에서 가장 많다. 그중 7골이 들어갔다(동점일 때 4, 뒤질 때 3). PK로 먹은 골은 리그 평균의 두 배를 넘는다(평균 3.1).
세트피스는 넣는 쪽이 좋다. PK를 뺀 세트피스 체인의 xG 3.0에서 5골(기대보다 +2.0골), 그중 스로인에서 시작한 골이 4골이다. 먹은 쪽은 xG 6.7에서 6골로 기대 언저리지만, 내준 세트피스 xG의 양은 경기당 리그 최다다. 앞설 때 상대 세트피스 xG가 90분당 0.59로 리그 1위인데, 그 시간에 실제로 먹은 세트피스 골은 1골뿐이었다.
데이터 특징 — 세트피스와 PK
골을 스코어 상태별로 다시 셌다. 뒤진 959분 동안 안산은 xG 10.4에서 10골을 넣고, 상대 xG 20.5에서 15골만 먹었다. 뒤질 때의 득실은 기대보다 +5.2골, 리그 2위다. 기대보다 덜 먹은 덕이다.
동점일 때는 반대로 상대 xG 20.0에서 25골을 먹었다. 리그에서 가장 많고, 기대보다 5.0골 많다(PK 4골 포함). 앞설 때는 xG 7.6에서 9골을 먹었다 — 기대 언저리지만, 앞선 시간이 짧은 데 비하면 많다.
정리하면, 안산의 시즌 승점이 기대만큼 나온 건 두 가지가 상쇄됐기 때문이다. 뒤질 때 상대가 기대보다 덜 넣었고(이득), 앞설 때와 동점일 때 기대보다 더 먹었다(손해). 이득은 따라붙는 데 썼고, 손해는 리드를 지우는 데 썼다.
안산은 올 시즌 홈에서 16경기, 원정에서 10경기를 치렀다. 홈에서 2승 2무 12패로 승점 8, 원정에서 4승 2무 4패로 승점 14이다.
경기 내용은 홈이 오히려 조금 낫다. 이벤트 경기 기준 경기당 기대승점은 홈 0.76, 원정 0.63. 그런데 홈은 기대보다 4.2점 덜 땄고, 원정은 5.3점 더 땄다. 원정 9경기에서 이만큼 이상을 딸 확률은 4.4%였다.
차이의 대부분은 앞에서 본 그 장면에 있다. 먼저 넣고 진 경기 7번 가운데 6번이 홈이었다. 원정의 승리는 반대로 내용 없이 버틴 경기가 많다 — R7 성남(1-0, xG 0.53 : 1.62), R19 파주(1-0, 0.09 : 1.58). 원정이 강했다기보다, 원정의 1-0은 지켜졌고 홈의 1-0은 지켜지지 않았다.
25경기의 경기력을 PK 제외 xG로 나란히 놓고, 차이 ±0.3을 기준으로 우세·균형·열세로 나눴다.
경기력이 우세했던 3경기는 1승 0무 2패, 균형 2경기는 1승 0무 1패, 열세 20경기는 3승 4무 13패다. 열세인 경기에서 거둔 승리가 안산 승점의 큰 몫이다.
1–4는 앞선 뒤의 이야기, 5·8은 실점이 들어온 길, 6–7은 안산의 기본값, 9–10은 그 주변이다.
대표 경기는 이 연재의 네 가지 규칙으로 고른다 — ① 시즌 평균에 가장 가까운 경기 ② 그 팀다움이 가장 강한 경기(안산은 가장 오래 앞서고도 이기지 못한 경기) ③ 결과가 과정을 가장 많이 앞선 경기 ④ 과정이 결과를 가장 많이 앞선 경기.
22분에 앞서 62분을 버텼다. 77분, 83분, 90+9분 — 앞선 시간이 길었던 만큼 무너진 시간도 길었다.
내용으로는 완전히 밀린 경기를 뒤집었다. 안산 승점의 상당 부분은 이런 경기에서 나왔다.
5분 실점 뒤 105분 동안 뒤졌다. 내용으로는 앞서고도 졌다.
시즌 합계로 실제 승점은 기대보다 +1.2점이다. 내용이 리그에서 가장 약하고, 순위가 그만큼 나왔다.
양은 리그 최소지만, 공을 쥐고 시작한 공격의 마무리는 리그 1위(기대 대비 +2.9골)다. 문제는 가는 횟수다.
이승빈은 코스 기대보다 1.5골 덜 먹었다. 실점은 많이 맞아서 많은 것이다.
앞선 동안 내준 xG 7.6에 실점 9 — 기대 언저리다. 앞선 시간에 슛을 가장 많이 맞았다.
원정의 경기 내용(경기당 기대승점 0.63)은 홈(0.76)보다 나쁘다. 원정에서 딴 승점은 내용보다 많이 나온 결과다.
안산은 리그에서 가장 약한 내용으로, 그 내용만큼의 승점을 땄다. 그런데 그 승점이 들어오고 나간 길은 고르지 않다. 먼저 넣은 열한 경기에서 두 번 이겼고, 앞선 경기에서 놓친 승점 25점은 리그 최다다. 앞서는 순간 안산은 리그에서 가장 깊이 내려서고, 가장 많은 슛을 맞았다.
남은 경기는 R28 수원 · R29 용인 · R30 천안 · R31 수원FC · R32 김포 · R33 전남 — 전부 원정이다. 볼 것은 세 가지다.
한계 · 포털 xG 모델은 공개되지 않았다. 기대승점은 슛을 서로 독립으로 보고 골의 순서를 모른다. 포털은 PK에 xG를 거의 매기지 않는다. 스코어 상태는 라이브 골 시각을 이벤트 시계로 옮겨 나눴다. R25는 이벤트가 없어 이벤트 지표에서 빠졌다. 앞선 시간은 383분, 홈·원정은 16경기와 9경기로 표본이 작다. 앞서면 내려서는 모습이 선택인지 밀려난 결과인지는 데이터로 가를 수 없다. 여러 지표를 훑다 찾은 값이다(다중비교).